'부임 4개월만 수원고검 발령' 나병훈 차장
이준식·양인철도 고검 발령 후 사의 표명
법무부가 지난 25일 단행한 대규모 검찰 중간간부(차·부장검사) 인사에서 고검 검사로 발령받은 검찰 간부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나병훈(54·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28일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갈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직 인사 글을 남겼다. 그는 "최근 검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나 차장검사는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국면 당시 사표를 낸 김욱준 전 차장검사 후임으로 지난 2월 부임했다. 이후 '청와대의 기획사정 의혹' '검·언유착 의혹' 등 민감한 사건들에 있어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수사팀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 차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
서울고검 검사에 보임된 이준식(52·28기) 부천지청장 역시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프로스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먼저 떠나게 돼 죄송스럽지만, 우리 조직은 늘 그래왔듯이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사직 인사의 글을 올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을 수사했던 양인철(50·29기)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도 이날 명예퇴직원을 냈다. 그는 지난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재직하며 추 전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등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수사 중인 지난해 9월 인사를 통해 서울북부지검으로 전보된 그는 이번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
이번 인사에선 특히 과거 윤 전 총장 지휘 아래 활약했던 '특수통' 검사들 상당수가 고검으로 배치가 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날 나병훈 차장검사 등을 시작으로 검사복을 벗는 간부들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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