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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와 윤석열이 무슨 관계?" 독립운동가 후손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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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와 윤석열이 무슨 관계?" 독립운동가 후손의 비판

입력
2021.06.28 17:30
수정
2021.06.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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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고문 정철승 변호사 SNS서 비판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의원도 힐난
'꼼수' 대관 논란에 尹 캠프 "사실무근"?
윤봉길 기념관 때아닌 정치색 논란 휩싸여

윤석열 전 총장이 29일 서울 양재동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7일 기념관 입구에서 윤 전 총장의 관계자들(오른쪽)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이 29일 서울 양재동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7일 기념관 입구에서 윤 전 총장의 관계자들(오른쪽)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윤봉길기념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예고한 가운데 독립운동가 후손들 사이에서 "윤봉길 의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윤봉길기념관을 택한 이유를 두고 "독립운동가 윤봉길의 숭고한 애국 정신을 기리는 곳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지만, 윤 전 총장을 반대하는 진영의 반발로 윤봉길기념관이 때아닌 정치색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광복회 고문변호사인 정철승 대표변호사(법무법인 더퍼)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윤석열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변호사는 만주 신흥무관학교 교장, 임시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의 외손자다.

"윤주경 의원은 윤봉길 의사의 뜻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나"

오세훈(오른쪽 두 번째) 서울시장과 윤주경(맨 왼쪽)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가운데)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오른쪽 두 번째) 서울시장과 윤주경(맨 왼쪽)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가운데)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정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식 참석 의사를 밝힌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윤봉길 의사의 남기신 뜻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윤봉길 의사의 남겨진 가족들이 어떤 삶을 살아서, 손녀라는 윤주경씨가 일본군 장교의 딸인 박근혜씨의 최측근이 되고 국민의힘 비례대표 1번을 받게 됐는지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정말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정 변호사의 윤 의원을 향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4월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 의원을 두고 "말을 섞는 것조차 싫다. 혐오다"라고 노골적으로 힐난했다.

정 변호사는 같은 달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았던 애국지사 후손인 김임용씨를 겨냥해선 "가난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며 "그러다 보니 태극기 집회에 나가서 '박근혜 탄핵 무효'를 외치기도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윤 의원은 윤 전 총장 대선 출마 선언식 참석 배경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전화로 참석을 요청해와 이를 받아들였다"며 "어떻게 보면 윤 전 총장은 우리 집에 오는 손님이고,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서 손님을 대접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봉길기념관 대관 '편법' 논란에 윤 전 총장 측 "사실무근"

윤석열 전 총장이 29일 서울 양재동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7일 기념관 입구에서 윤 전 총장의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이 29일 서울 양재동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7일 기념관 입구에서 윤 전 총장의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편 윤 전 총장 캠프가 윤봉길기념관을 편법으로 빌렸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윤 전 총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윤 전 총장 측이 윤봉길기념관과 사용 계약을 맺을 때,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 이름으로 사용 신청서를 제출하고 행사 목적을 '세미나 및 기자회견'으로 적었다고 보도했다.

기념관 대관 규정에 따르면 '독립 운동 정신 함양 및 국민의 보훈의식 창달 목적'으로 시설 사용 범위가 적시돼 있는데 윤 전 총장 캠프가 대관 목적을 정치적 목적으로 밝히지 않아 기념관 측이 고민에 빠졌다는 게 보도 내용의 골자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는 "예약 과정에서는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고, 행사 보안을 위해 '세미나 및 기자 간담회'로 적었으나, 이후 본 계약 이전에 '윤석열 정치선언 행사'라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대관 비용을 지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의 처는 대관 과정에서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서 "통상적인 대관을 두고 '꼼수'로 표현한 것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기사이며 사실 관계가 맞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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