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섭취량이 적으면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영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박정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콩팥 기능이 정상인 7,73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만성콩팥병은 대표적인 콩팥 질환으로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콩팥 손상이 있거나 기능이 떨어진 병이다. 요독ㆍ부종ㆍ빈혈ㆍ혈압 상승 등을 동반하며 당뇨병ㆍ비만ㆍ대사증후군ㆍ고혈압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중증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되고, 가장 심각한 5기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透析)과 콩팥 이식을 해야 생존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하루 아연 섭취량을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아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16.5%에서 만성신부전이 발생한 반면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은 20.7%에서 만성신부전이 발생했다.
즉 아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만성신부전 발병 위험이 20%까지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연 섭취량과 만성신부전 발병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고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균형 있는 식습관으로 만성신부전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영양학대사학회(European Society for Clinical Nutrition and Metabolism) 학술지(Clinical nutrition)에 최근 실렸다.
한국인의 아연 권장 섭취량은 성인 남녀 각각 8~10㎎과 7~8㎎이다. 아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는 굴 등 패류ㆍ육류ㆍ가금류 등이다. 음식으로 섭취가 부족할 경우 보충제로 먹으면 된다.
아연은 인슐린이나 호르몬 작용, 면역 기능에 필수 요소로 알려져 있으며, 콩팥결석을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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