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경항모 건설 길잡이 될 것"
독도함에 이은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톤급)’이 28일 취역했다. 사실상 한국형 경항모함 운용을 위한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해군은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에 정박 중인 마라도함 비행갑판에서 마라도함이 정식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취역식을 열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행사에서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꿈은 바다에서 시작되며 해군은 바다를 지킴으로써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마라도함은 다목적 합동전력 플랫폼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함은 물론 독도함과 함께 한국형 경항공모함 건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2032년쯤 3만톤급 경항모 한 척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마라도함은 독도함(1번함)과 경항모 사이의 중간 단계 격 함정으로 주목 받아왔다. 규모 자체는 해군이 구상하는 경항모에 미치지 못하지만, 장갑차 수송과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경항모 기능은 충분히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군에 따르면 마라도함은 길이 199.4m에 전폭 31.4m, 최대 속력은 23노트(41㎞/h)에 달한다. 승조원 330여 명과 병력 700여 명 등 1,000여 명의 인원과 전차, 장갑차, 차량 수송은 물론 헬기와 공기부양정을 탑재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을 탑재한 덕분에 독도함에 탑재된 램(RAM)에 비해 악천후 동시 대응 능력이 향상됐고, 사거리 증가 등 방어 역량도 한층 높아졌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특히 비행갑판 재질을 고장력강에서 초고장력강으로 교체해 미국 MV-22 오스프리급 항공기의 이ㆍ착함이 가능하다. 오스프리급은 미 해병대가 운용 중인 최신형 수송기다. 이에 따라 미 해병대 전력 수송 및 투입에 관한 한미 간 훈련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라도함은 전력화 훈련을 거쳐 올해 10월 실전 배치된다. 해군 관계자는 “재난 상황에 대응한 작전 지휘와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평화 유지 활동 등 임무에 더해 향후 경항모 운용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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