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파격의 허니문은 끝났다… 이준석 '능력 검증'의 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파격의 허니문은 끝났다… 이준석 '능력 검증'의 시간

입력
2021.06.28 04:30
5면
0 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유권자들의 '허니문'이 끝났다. 이 대표 덕분에 뛰어오른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 2주 만에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준석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이 대표가 꼭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①'감동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를 만드는 것 ②제1 야당 대표의 '정책 능력' 입증이다.

잦아드는 이준석 효과… '파격' 다음의 스텝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현상'은 조용해지는 추세다. 이 대표는 11일 취임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 대표 취임 전인 이달 1주 28%에서 3주 32%까지 올랐다가 4주엔 30%를 기록했다.

이 대표의 힘은 '파격'에서 나왔다. 지하철과 따릉이로 출근하는 모습으로 권위적인 정치 문화에 균열을 냈다. 호남을 잇달아 방문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해 스스로 '젊은 보수'임을 강조했다.

유권자들은 파격에 식상하기 마련이다. '이준석표 비전'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만, 그 실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가 여의도 정치 문법을 깨면서 2030세대의 관심을 끈 건 확실하다"며 "지금의 관심을 대선까지 이어갈 만한 인물 영입이나 정책 변화 같은 '정치 혁신 가능성'은 아직 보여주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과제① 감동 있는 대선후보 경쟁 연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복지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단,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복지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단,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는 경쟁력을 입증한 대선주자가 여전히 없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외부 주자에 쏠려 있다.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대선 플랫폼으로 외부 주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그래서 '국민의힘이 주도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에 이준석 체제의 성패가 달렸다. 그러나 최 원장을 제외한 다른 3명의 주자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것에 현재로선 미온적이다.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과 동시에 윤 전 총장을 강하게 견제하는 등 외부 주자를 밀어내는 힘도 존재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통 보수 지지층을 붙잡아 두면서 새로운 인물들을 포용해 외연을 확장하는 게 이 대표의 1차 과제"라고 짚었다.

과제② 제1야당 젊은 대표의 정책 대안 제시

이 대표가 '극장 정치' '보여주기식 정치'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제1야당 대표로서 '정책적 능력'도 입증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치명적 약점을 '정책 능력'이라고 꼽는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이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수술실 내부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건 정책 지향점을 묻는 일종의 '테스트'였다. 이 대표는 "좀 더 논의가 숙성될 필요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고, 민주당은 보수의 틀을 깨지 못한 이 대표의 이 같은 모습을 호재로 본다.

내년 대선에선 부동산 정책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을 어떻게 수정해 유권자를 만족시킬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의 영남 지역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당 대변인 토론배틀이나 일반인 정책 공모 등으로 정치 문턱을 낮추는 데 주로 힘을 쏟고 있는데, 앞으로는 당대표로서 집권 전략과 정책 비전 등 미래를 얘기하는 데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박재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