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도 늘고 있다. 전체 성인 5명 중 1명 이상이 저녁 식사를 혼자서 먹는 혼밥족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저녁 식사를 혼자 하면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1.4배 높아지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일반인보다 1.5배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4년과 2016년,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성 5,826명, 여성 8,267명 등 1만4,093명을 대상으로 혼밥과 우울증ㆍ극단적 생각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전체 성인의 22.9%가 혼자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녁을 혼자 먹는 사람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26.6%로, 가족과 함께 먹거나(17.7%), 가족 외의 다른 사람과 함께 먹는 사람(18.4%)보다 높았다.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비율도 혼자 저녁을 먹는 사람(11%)이 가족과 함께 먹는 사람(5.2%)의 두 배 이상이었다.
연구팀이 또한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 혼자 저녁 먹는 사람의 우울증 위험을 추정한 결과, 가족과 함께 먹는 사람보다 1.4배 높았다. 자살 생각 위험은 1.5배 증가했다.
저녁 혼밥이 우울증ㆍ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컸다. 저녁을 혼자 먹더라도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의 자살 생각 위험은 저녁을 가족과 함께 먹는 사람과 차이가 없었다.
이경실 교수는 “저녁을 혼자 먹는 것은 우울증, 특히 자살 생각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것은 성인의 정신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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