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시위 강경대응' 보안장관, 정무부총리로
경찰 총수인 경무처장도 보안장관으로 영전
중국이 홍콩 정부의 2인자인 정무부총리 자리에 처음으로 경찰 및 보안 분야 인사를 임명했다. 최근 홍콩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 폐간을 주도했던 인물로 앞으로 홍콩 내 반(反)정부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25일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의 제청에 따라 존 리(李家超) 홍콩 보안장관(보안국장)을 정무부총리로 임명했다. 정무부총리는 안보 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식품 건강 주거 교통 등 광범위한 분야를 관할하는 직책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97년 홍콩주권 반환 후 처음으로 전직 경찰 및 안보 담당 공무원이 정무부총리에 기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한 중국 정부 기조는 보안장관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鄧炳强) 경무처장이 영전한 것이다. 그는 리 정무부총리와 함께 반(反) 중국 시위 강경 대응을 이끈 친중 강경파로 꼽힌다.
리 신임 정무부총리는 임명 발표 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해 "홍콩에서 '혼돈의 시대'가 끝났고 효율적으로 통치되는 새로운 장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탕 신임 보안장관은 "지역사회 테러와 싸우고 사람들이 홍콩에서 안전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톈페이룽(田飛龍) 베이징항공항천대학 교수는 "이번 인사는 홍콩 정부가 단호한 애국자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애국자가 홍콩을 통치하는' 원칙을 언급했다. 두 사람은 람 행정장관과 함께 다음달 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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