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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차별화' 나선 야권 잠룡들... '저격' 홍준표· '경제' 유승민·'청년'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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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차별화' 나선 야권 잠룡들... '저격' 홍준표· '경제' 유승민·'청년' 원희룡

입력
2021.06.26 0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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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논란 여파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춤하는 동안 국민의힘 잠룡들은 신발 끈을 바짝 동여매고 있다. 본격 레이스에 앞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해 존재감을 키우고 대세론을 흔들기 위해서다. 친정에 돌아온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때리기',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각각 경제·청년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윤석열 저격수'로 귀환한 홍준표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친정으로 복당한 홍 의원은 연일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그는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총장이라는 법의 상징에 있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 20가지 정도의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휩싸였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직격했다. "검찰 사무는 대통령 직무의 1%도 안 된다"면서 윤 전 총장의 약점으로 꼽히는 '국정운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자체장(경남지사) 경력을 부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대선후보 중 2위를 달리고 있는 홍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윤 전 총장과 격차를 좁힐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X파일 논란을 계기로 전통 보수 지지층이 자신에게 결집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복당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와 시너지도 기대해봄직하다.

홍 의원의 거침 없는 행보에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집안 어른들 걱정이 많다. 집안이 잘 되려면 맏아들이 튼튼해야 하는데 말썽을 많이 부렸지 않나"라며 우려를 전했다.

'유일한 경제 전문가' 앞세운 유승민

유승민 전 의원이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제공

유승민 전 의원이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제공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 후 상승세를 탄 유 전 의원도 야권 주자 중 선두권에 안착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9, 20일 실시한 보수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14.4% 지지율로, 윤 전 총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인 유 전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반색하고 있다. 그러면서 판·검사 출신 일색인 야권 잠룡 중 유일한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언 정치는 소통 방법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등 야권 주자 1위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성 발언 횟수가 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다음달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책 구상을 담은 책 출간과 함께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난 2000년의 이준석" 청년 공략하는 원희룡

원희룡(왼쪽) 제주지사가 23일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제주 구좌읍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제주=뉴스1

원희룡(왼쪽) 제주지사가 23일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제주 구좌읍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제주=뉴스1

원 지사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만 36세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원 지사는 지난 22일 정책자문그룹 '원코리아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이준석은 2021년의 원희룡이고, 원희룡은 2000년의 이준석”이라고 소개했다. 당 안팎의 올드보이들과 차별화된 젊은 개혁주의자 이미지를 부각해 청년층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발빠르게 디지털 소통에 뛰어들었다. 비트코인 투자 실험에 이어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 계정까지 만들었다. 원 지사 측은 "앞으로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이해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현직인 원 지사는 다음달 중 지사직 사퇴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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