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인터뷰]
2018년 수소산업특별시 선포
수소산업 선도도시 가속화
기계산업서 수소산업으로 전환
2040년 목표 수소 기반 정책?
비전 발표… 수소자족도시 건설
민간 중심의 수소산업 활성화로
선순환 산업생태계 전환·구축
수소특화산업단지 통해 전문기관
기업 유치해 모빌리티 개발 메카로
2018년 11월 ‘수소산업특별시’를 선포한 창원시가 친환경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쾌속 질주하고 있다.
국내 최초 도심내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버스 정기노선 배치, 수소트럭 실증과 기초지자체 최대규모 수소차 및 수소버스 보급 등 수소 산업 관련 ‘최초’수식어를 쏟아내며 수소자족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수소산업 선봉장 허성무 창원시장을 만나 수소산업 육성 방안 등을 들어 봤다.
-왜 수소산업인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화석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해외 선진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9년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수소 중심의 에너지 활용 및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통해 그린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체계를 구체화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화석연료를 활용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얻어왔으나, 필요로 할 때 원하는 만큼의 에너지 등을 저장, 활용할 수 없는 관계로 지속적으로 화석연료를 가동할 수밖에 없어 엄청난 탄소배출이 발생 해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기술 중에 우리가 원하는 다양한 에너지로 변환,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소에너지이며, 수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물질을 화학반응해 전기, 열, 물 등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해외 선진국은 수소 기반의 각종 산업 육성에 국가적인 역량을 쏟고 있다. 2019년 독일 출장시 마인츠에너지파크 실증단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수소의 생산, 저장, 이송, 활용 등 전 주기에 대한 신기술 실증으로 독일 정부의 수소 관련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매우 인상 깊었다. 특히 수소(H2)와 탄소(C)를 결합해 메탄(CH4)을 생산해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방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수소와 다양한 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의 모습을 보면서, 창원의 미래를 선도하는 신산업이 기계산업에서 수소산업으로 가야한다는 확신을 가졌다.”
-수소특별시 창원은 어떻게 추진하나
“창원은 수소의 특정 분야보다는 전주기(생산-보관-운반-충전-활용)와 관련된 산업 육성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가시적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수소전주기 산업 육성을 위해 1단계 사업인 성주충전소에 수소에너지순환시스템 실증단지를 2018년 11월 준공해 운영중이다. 2단계 사업인 천연가스 활용 수소생산시설은 지난 4월 준공해 하루1톤의 수소를 생산·운송한다. 3단계 사업인 수소생산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처리는 올 하반기 국내 최초로 추진해 한국형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이며, 4단계 사업은 연료전지발전사업을 통한 전기에너지 생산·공급으로 내년부터 수소 기반의 에너지자립화를 실증하게 되는 등 올 연말에는 창원에서 수소 전주기별 사업 추진과 실증이 이뤄져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특히 수소 생산의 경우 독자적인 생산인프라 구축을 통해 올해 국내 1호 분산형 수소생산기지를 통해 1일 1톤의 수소가, 내년에는 한국가스공사의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통해 국내 최초, 세계 9번째로 1일 5톤의 액화수소를 생산·공급해 국내 최초로 상업용 기체 및 액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시스템을 구축한다. 창원은 창원국가산단의 축적된 노하우로 금속가공과 기계제조에 있어 글로벌 리더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소생산, 저장, 유통, 충전, 사용 등의 전주기 산업 관련 제품을 가공·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따라서 수소산업이야 말로 창원의 강점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특화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수소관련 기업을 위한 지원은
“창원에는 130여개의 수소관련 기업이 있으며, 지원책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우선 시 출자출연기관인 창원산업진흥원을 통해 관내 기업의 수소산업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매년 약 5개사의 수소관련 기업을 발굴 지원해 지금까지 20개사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기업의 정부 수소 관련 연구개발(R&D)사업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실증 부지 제공 및 사업 공동 참여를 통해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개발업, 융복합 수소충전소 실증, 수소버스 충전소 실증, 수소모빌리티 통합 수소충전소 실증, 분산형·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수소버스 충전속도 1/2단축 및 수소튜브트레일러 운송량 2배 이상 기술개발, 액화수소 제조, 이산화탄소 재처리 시범사업 등 1,500억원 이상의 R&D사업을 수주해 기업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H2WORLD 행사를 개최해 수소기업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하고 있으며, 창원대 수소특성화대학원 설립을 지원해 기업이 원하는 수소분야 전문인력 양성도 빼놓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
-수소특별시 창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제는
“시가 추진 중인 대부분의 수소 관련 사업들은 국산화, 국내 최초, 국내 최대 등의 수식어가 붙어 있어, 정부 부처는 물론 많은 지자체들과 기업들이 창원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고 수소정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수소산업특별시 창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수소산업 정책이 관(官) 주도 사업에서 벗어나 기업이 투자하고 이익을 실현하며, 각종 이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산업생태계의 전환·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시 주도의 독자적인 역량으로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수소산업 육성의 기틀을 다져왔다면, 정부 정책의 강력한 지원이 뒷받침 돼야만 민간 중심의 수소산업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수소 시범도시’ 선정, ‘수소특화산업단지’ 지정, ‘수소진흥원 지역 전담기관’ 선정 등에 창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행정력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수소특별시 창원의 비전은
“시는 지난해 7월 28일 2040년을 목표로 수소 기반의 새로운 창원을 제시하는 정책 비전인 ‘2040 수소 중심 새로운 창원’을 발표했다. 2040 창원시 수소정책 비전은 수소 전주기의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일상생활속 수소에너지 공급·사용을 통해 수소 기반의 에너지 자급 및 미래성장동력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40년의 창원은 일상생활 속에서 수소에너지를 손쉽게 사용하는 수소도시로 변화하며, 수소특화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관련분야의 전문기관과 기업을 최대한 유치해 육·해·공을 이동하는 다양한 수소모빌리티별 핵심부품을 개발·실증·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소모빌리티 개발의 메카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특히 액화수소의 생산기지인 특성으로 액화수소 기반의 인공위성 및 발사체의 개발·실증이 가능해져 수소와 연계한 항공우주산업이 창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