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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빵돌이 모두 모여라" 호두과자의 천안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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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빵돌이 모두 모여라" 호두과자의 천안 '빵' 터졌다

입력
2021.06.28 04: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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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개인운영 빵집 300개 넘어
못난이꽈배기·뚜쥬루제과 등 즐비
빵집순례·투어 관광객 잇단 발걸음
매년 10월 10일 '빵빵데이' 지정 등
市 '빵의 도시' 브랜드화 사업 추진

박상돈(앞줄 오른쪽) 충남 천안시장이 26일 빵의 도시 활성화를 위해 제2산단에 있는 신세계푸드 천안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에는 '뚜쥬루' '몽상가인' '못난이푸드' '천안 학화호두과자' 등 지역 유명 빵집이 있다. 천안=연합뉴스

박상돈(앞줄 오른쪽) 충남 천안시장이 26일 빵의 도시 활성화를 위해 제2산단에 있는 신세계푸드 천안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에는 '뚜쥬루' '몽상가인' '못난이푸드' '천안 학화호두과자' 등 지역 유명 빵집이 있다. 천안=연합뉴스

‘호두과자의 고향’ 충남 천안이 ‘빵의 도시’로의 변신을 위해 뜀박질하고 있다. 호두과자를 빵으로 부르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호두과자가 전국구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며 다른 나라에서도 만들어지면서 ‘호두과자=천안’ 등식을 활용한 천안 알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천안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을 제외한 개인 빵집이 300개가 넘는다. 국내 도시에선 드물게 유명 빵집들을 여행하는 ‘빵집순례’ '빵집투어'가 성행하고 있다.

천안시는 27일 “10월 10일을 ‘빵빵데이’로 지정하고 천안을 ‘빵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호두과자를 포함한 다양한 빵들을 천안의 대표 먹거리로 키우고, 이를 통해 농업과 관광 등 지역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또 지난 4월 ‘빵의 도시 천안’ 구상을 놓고 지역 빵집 업주들과 가진 ‘빵산업 발전 방향 간담회’ 후속 대책이기도 하다.

천안시가 호두과자에서 빵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이면엔 ‘빵의 도시’로 이름이 꽤 알려진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에서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진 대전 성심당(1951년)과 전북 군산의 이성당(1945년)보다 훨씬 앞선 1934년 문을 연 학화할머니 호두과자가 자리잡은 곳이 천안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엔 다른 지역보다 빵을 즐기는 문화가 폭넓게 퍼져 있고 인구 70만에 개인 빵집 수만 309개에 달한다”며 “천안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높은 관심을 보이며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 끼를 빵으로 해결하거나 브런치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 분위기도 '빵의 도시'로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돌가마 화덕으로 빵을 굽는 빵집인 '뚜쥬루제과'와 거북 모양 빵으로 유명한 '브레드보드'엔 전국에선 찾아온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전국 170여 곳에 점포를 두고 있는 천안 중앙시장의 못난이 꽈배기 등 전국구 빵집도 즐비하다. 맛집 브런치를 찾는 2030은 물론 중년들 사이에서도 '천안빵집투어' '빵집순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안시는 빵 산업 발전을 통해 농업은 물론 관광산업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돈 시장은 “딸기 멜론, 샐러드 등 빵과 함께 다양한 채소가 소비되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천안 빵이 알려지면 지역 내 다양한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강준구 기자

그렇다고 해서 천안시가 대표 먹거리인 호두과자를 등한시하겠다는 건 아니다. 박 시장은 “빵의 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엔 호두과자가 천안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선 호두과자 명품화를 위한 시 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계약재배를 통해 국산 팥 앙금 원료를 공급하는 황금들녘영농조합법인과 이곳에서 재료를 받아 하루 3톤 정도의 앙금을 생산하는 능수식품 등 관내 업체를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팥 앙금이 호두과자뿐 아니라 다양한 빵에도 쓰이는 점을 감안하면, 두 업체는 ‘빵의 도시’를 지향하는 천안시 입장에선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오는 8월 새로운 형태의 호두과자 체험관과 판매장을 설치하고 10월엔 ‘빵빵데이’와 연계한 천안호두과자 만들기 체험 행사, 지역 특색 빵 발굴 및 브랜드화 사업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천안=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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