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환불 사망사건 계기로 다시 주목
누리꾼들 "배달앱 이후 무리한 요구 많아져"
새우튀김 환불을 요구받다 스트레스로 사망한 분식점 점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기상천외한 고객 요청사항들이 재공유되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쇼핑 정보 커뮤니티에는 '요즘 자영업 실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동안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공유됐던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들의 지나친 요청사항'들을 모은 것이다.
게시글에 첨부된 영수증을 보면 '서비스 음식을 많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은 물론, '포장이 잘되면 리뷰를 잘 쓰겠다'며 대놓고 리뷰로 흥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자영업자는 "매일 아침 꾸준히 주문하는 손님이 있었다. 참 감사한 손님이다 싶었는데 갑자기 얼마전부터 리뷰 서비스로 엄한 걸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단가가 높지 않은 거라 챙겨줬는데 점점 '생딸기 100% 주스', '자몽 착즙 주스'를 달라며 요청 사항이 과해졌다"고 했다. 이어 "한번 에둘러서 거절을 했더니, '특정 음식을 서비스로 주지 않으면 주문 전체를 취소하겠다'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허탈해했다.
그밖에도 '돗자리를 사달라'거나 '가게에 반창고가 있으면 갖다달라'는 등 가게와 상관없는 요청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영수증에 딸기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아 바쁜 와중에 그렸다"며 "안 그려주면 리뷰 테러할까봐 이왕 그리는 거 마음에 들게 색칠까지 했다"고 말했다.
배달 기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가족들이 다 깨니 주차를 멀리해 주고 걸어서 배달해 달라'거나 '음식이 식어 있으면 픽업시간을 확인하고 돌려보내겠다'는 엄포까지 놓았다.
누리꾼들 "리뷰 제도 역기능도 많아"
블랙컨슈머의 행태를 접한 한 누리꾼은 "글만 봐도 화가 나는데 실제 영업하시는 분들은 저런 요구를 받으면 얼마나 화가 날까"라며 자영업자의 고충에 공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진짜 리뷰를 쓰는지 궁금하다"며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아는 것 같다"고 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없었을 때는 이런 무리한 요구도 없었다", "리뷰가 벼슬도 아니고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은 것 같다. 리뷰 제도를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한 누리꾼은 "리뷰 제도를 유지해야 '리뷰 거지'(리뷰를 대가로 추가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갑질하려고 앱을 더 많이 이용하니 업체에선 없애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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