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물한다.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는 다음 달 15일에 개봉한다. 이 영화는 故 김기영 감독의 미개봉 유작으로, 윤여정 이탐미 등이 출연한다. 개봉을 앞두고 감성 포인트들이 공개됐다.
첫 번째 포인트는 1990년대의 서울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는 남편의 실수로 아들을 잃은 여정과 남편의 외도로 억울하게 이혼당한 명자, 두 여성의 서늘한 욕망과 광기를 다룬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1990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그 시절의 서울 풍경과 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조형물이 설치되기 전 올림픽 대교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는 올림픽대교의 개통을 기억하는 이들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준다.
1990년대에만 들을 수 있는 서울 사투리로 이뤄진 대사는 또 하나의 레트로 포인트로 꼽힌다. 지금과는 다른 억양, 말투를 선보이는 주연 배우들의 모습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일게 한다.
두 번째 포인트는 CG보다 리얼한 소품들의 향연이다. 아이들과 함께 급히 어딘가로 향하는 길녀의 차를 향해 정체불명의 빨간 액체가 쏟아진다. 길녀의 다급한 비명 소리는 그에게 발생할 끔찍한 사건,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 두 여자와의 이해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약해진 명자의 꿈속에 등장하는 어린아이들과 아이들을 위협하는 시체의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명자의 발목을 잡는 섬뜩한 비주얼의 실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기대감을 형성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소품들과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CG를 대신한다.
마지막 레트로 감성 포인트는 주연 배우들의 더빙으로 완성된 유성 영화라는 점이다. 배우들의 움직임, 조명,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상에 더빙 연기가 더해졌다.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의 파멸 과정을 심리 위주로 묘사하는 연출 스타일, 그리고 영상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목소리는 신선한 자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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