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업무 폭증, 더는 못 참겠다" 보건의료노조, 9월 총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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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업무 폭증, 더는 못 참겠다" 보건의료노조, 9월 총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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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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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연 집회에서 의료용 방호복을 입은 채 인력 충원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감염 우려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 병실에는 보호자나 간병인이 못 들어가요. 결국 간호사가 환자의 양치, 세안, 샤워, 식사 같은 일을 다 해줘야 해요."

“거기다 인력이 너무 부족해요. 교대 없이 4시간 넘게 방호복을 계속 입은 채 투석환자를 돌보다 쓰러진 적도 있어요. 휴가 중인 사람 급히 불러들이는 일은 예사고, 그러다보니 쉬는 날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요."

코로나19로 업무가 폭증한 간호사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의료인력의 번아웃 문제이기도 하다. 이 문제가 마침내 곪아터질 분위기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23일 조합원 1,9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의료용 방호복을 입은 채 집회를 열고 보건의료 인력 충원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했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9월 1일 조합원 8만여 명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원래 간호사 업무도 늘었지만, 간호사 업무 이외에 배식, 청소, 환자 위생관리 등 업무까지 폭증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3교대로 수시로 밤근무를 하고도 한 달에 5~6일 정도의 휴일밖에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주 32시간 4일제 근무를 시행해야 한다”며 “인력 충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존재감이 드러난 지역 거점전담병원 등 공공의료시설의 확대, 공공의대 설립을 통한 의료인력 충원도 이들의 요구다. 지산하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부장은 “지역 거점전담병원 상당수는 감염관리실 대기 공간이 부족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보되지 않고, 중환자용 침대나 냉방시설과 화장실 등이 태부족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지 부장은 “전국을 70개 중진료권으로 나눠 권역 내에서 환자에 필요한 모든 진료가 마무리되게 하겠다던 약속을 문재인 정부는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병원을 늘리고 공공의대를 만들어 의사 수를 늘릴 것도 요구했다. 의사의 업무를 간호사가 대신 하는 불법의료도 근절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요구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보건의료노조 등과 개선 방안에 대해 협의를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 인력의 열악한 처우나 심리적인 사항, 노동 강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선 이달 30일까지 시도별 확진자가 많은 17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대응인력 약 5,000명에 대해 우울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하기로 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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