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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최첨단 기술 입혀 양식을 미래산업으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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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최첨단 기술 입혀 양식을 미래산업으로 키워야"

입력
2021.06.23 15:59
수정
2021.06.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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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환 부경대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교수

"뱀장어 양식·상추 수경재배 동시에"
친환경 융복합시스템 개발 연구

23일 오전 박정환 부경대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교수가 연구실험실에서 수질분석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3일 오전 박정환 부경대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교수가 연구실험실에서 수질분석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친환경 시스템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면 고전적 형태의 양식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23일 오전 만난 박정환 부산 국립부경대학교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교수. 그는 뱀장어 양식에 사용한 물을 이용해 상추를 키우고, 그 물을 다시 뱀장어 양식에 활용하는 '친환경 융복합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친환경 수경재배 농법을 내수면 순환여과양식 시스템에 적용한 융·복합 확장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시스템이다. 아쿠아포닉스는 뱀장어 등 물고기 양식에 사용한 물에 함유돼 있는 질소, 암모니아 등 각종 유기물을 상추 등 수경재배 식물의 영양분으로 활용해 정화하고, 이 물을 물고기 양식에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많은 국내 내수면 양식장에서 순환여과양식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지만 생산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주된 원인이 수질관리의 실패였고, 이는 각종 소독제나 항생제의 오·남용이 이어져 작업자와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중인 이 방식을 이용하면 소독제나 항생제 사용을 크게 줄여 양식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수경재배 작물의 생산도 높일 수 있다"며 "어민과 농민 모두의 수익을 높일 수 있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책임을 맡은 부경대 연구팀은 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 아쿠아프로㈜ 등 공동연구개발기관과 함께 최근 해양수산부의 '2021년 어업현장의 현안해결지원사업'에 선정돼 2023년까지 17억8,000만 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박 교수는 디지털 공간에 가상의 양식장을 구축·재현하는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은 최적의 양식장 설계와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물 처리, 양식 과정 등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는 "이 기술은 그간 경험에만 의존했던 양식 방식을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부에서 양식산업을 첨단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실효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양식이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식산업의 인력 감소에 대비해 고차원적 고급 양식 교육을 받은 인재인 '양식 생물 엔지니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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