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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개혁 없인 재생에너지 확충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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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개혁 없인 재생에너지 확충도 없다

입력
2021.06.24 15: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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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고압 전기선 인근 포장도로에서 폭염으로 복사열이 방출되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량이 늘고 대규모 정전 사태도 잦아지면서 그리드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고압 전기선 인근 포장도로에서 폭염으로 복사열이 방출되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량이 늘고 대규모 정전 사태도 잦아지면서 그리드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연히 전력망, 즉 그리드의 재구조화도 요구된다.

화석 연료에 의존한 20세기 그리드는 강력한 중앙 집중식 구조였다.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 높은 재생에너지는 다양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분산형 그리드로 전환돼야 한다. 전기 없이는 경찰, 군대, 병원 등 사회 필수시설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스마트폰·온라인 강의·가상화폐까지 사라지고 마는 현대사회에서, 그리드는 단순한 송전탑과 전선 이상이다.

책은 150년 전 에디슨부터 시작되는 미국 전기 그리드의 역사를 돌아보고 오늘날 그리드가 지닌 문제를 진단한다. 또 그리드의 21세기 전망과 과제를 고민해 본다.

저자는 그리드의 위기는 현대 산업의 위기라면서도 구조적 변화만 제대로 수행되면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구글과 애플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본사와 데이터 센터를 '마이크로 그리드(소규모 독립적 분산 전원을 중심으로 전력을 지급하는 전력망)'로 운용하고 있고 애플은 기존 그리드와 단절돼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문제를 다룬 책이지만 역자들은 "한국의 그리드는 상대적으로 젊고 안정적이나 기후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도전 앞에서 그간의 성취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드·그레천 바크 지음·김선교 외 옮김·동아시아 발행·532쪽·2만2,000원

그리드·그레천 바크 지음·김선교 외 옮김·동아시아 발행·532쪽·2만2,000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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