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 입시학원들이 몰려드는 '반수생' 덕분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학교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이맘때 입시학원들은 수능 반수생을 겨냥한 '재수생 특강반'을 개설하는데, 여기 등록한 학생 수가 전년 대비 2~3배씩 불어난 것이다.
약학대가 학부로 전환돼 의약학계열 선발 인원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의약학계열을 노리는 수험생 대부분의 성적이 상위권이라는 점에서, 올해 처음 도입되는 문이과 통합 수능까지 맞물리면 올 수능에서 문과생들이 좀 더 불리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3일 입사학원들에 따르면 메가스터디는 학원 분원과 직영 기숙학원 12곳의 ‘재수종합반’ 등록생이 전년 대비 330%에 달했다. 종로학원 역시 분원 9곳과 기숙학원 2곳의 ‘재수생 특강반’ 모집 결과 전년 대비 등록생이 200%에 달했다. 최연순 종로학원 이사는 “대학 1학년생보다 3~4학년생 등록 비율이 예전보다 높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대학이나 의대 입시만 목표로 하는 강남하이퍼기숙학원, 강남하이퍼기숙 의대관의 재수특강반 등록 학생도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백용기 의대관 원장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다 정시 확대가 맞물리며 이과생에게 유리한 대입구조가 만들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약학대는 올해부터 다시 학부생을 뽑는다. 4년제였던 약학대는 2009학년도 '타 전공 2년 +편입해 4년' 다니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가 내년부턴 '통합 6년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10여 년 만에 학부생을 뽑다보니 의약계열 모집정원이 지난해 4,829명에서 올해 6,608명으로 36.8%나 늘어났다.
여기다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수능 전형 비중은 37.6%로 전년도보다 8.6%포인트나 늘어나는 등 정시도 확대됐다. 보통 수능은 고3 재학생보다 n수생들이 강세를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원 대표는 “전체적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약대 모집규모가 워낙 커져 반수생이 는다 해도 재학생이 받을 불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점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문과 재학생 비율은 다소 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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