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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아메리카 확진자 140명… 5일만에 2배 이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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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아메리카 확진자 140명… 5일만에 2배 이상 늘어

입력
2021.06.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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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대부분은 선수 아닌 서비스 인력
다만 선수들 방역지침 위반 사례 계속 적발
"브라질 코로나 유행 심해지는 것 아니냐" 우려

브라질 의료진이 22일 쿠이아바의 코파아메리카 경기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쿠이아바=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의료진이 22일 쿠이아바의 코파아메리카 경기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쿠이아바=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브라질에서 개최를 강행한 남미축구대항전 코파아메리카에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5일만에 확진자 수가 2배 넘게 뛰는 등 감염 속도도 빨라 코파아메리카발(發) 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코파아메리카 관련 확진자가 14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17일 66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닷새 만에 2배 이상 불어났다.

대회를 주관하는 남미축구연맹은 코파아메리카의 확진 비율은 낮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연맹은 22일 성명을 내고 "전날까지 1만5,235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중 확진자 비율은 0.9%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된 사람들대부분은 선수단이 아닌 호텔 직원 등 서비스 인력"이라며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밝혔다.

남미축구연맹의 해명과는 달리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엔 칠레 선수단이 방역을 위해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호텔에 이발사를 데려와 논란이 됐다. 해당 선수들은 이발사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칠레축구협회는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라며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부실방역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면서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3월 일일 확진자 수 10만명을 넘는 대유행을 겪었던 브라질은 5월 한 때 3만명대로 내려가며 숨을 돌렸다. 다만 브라질 정부가 코파아메리카 개최를 결정한 지난달 31일 이후론 다시 9만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 13일 브라질에서 시작된 코파아메리카는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가 공동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유로 1년 연기됐다.

올해에도 반정부 시위나 코로나19로 개최국들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개막 2주 전 대신 대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도 엄중하다"며 국민들의 개최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야권은 코파아메리카 진행여부를 연방대법원에 제소했다. 하지만 이달 10일 대법관들이 11명 만장일치로 대회 개최를 허용하면서 13일 예정대로 개막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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