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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8조원’ 유니콘 넘어선 토스, 데카콘 가나…4,600억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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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8조원’ 유니콘 넘어선 토스, 데카콘 가나…4,600억 투자 유치

입력
2021.06.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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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거래 서비스 ‘토스’로 유명한 신생기업(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8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4,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새로 유치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에 이어 유니콘(1조원 이상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을 넘어선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2조 원)의 또다른 ‘데카콘’ 탄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3일 4,6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이 업체의 기업가치를 74억 달러(약 8조2,000억 원)로 평가했다. 이로써 이 업체는 지금까지 총 투자 유치액이 1조 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에는 KDB산업은행과 미국 투자사 알키온, 알토스벤처스, 그레이하운드 등이 참여했다. 산업은행과 알키온은 각각 1,000억 원과 840억 원을 투자했다. 알키온은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스퀘어의 주주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8년 투자유치 때 기업가치를 10억 달러로 평가받아 유니콘이 된 뒤 3년 만에 8배 이상 가치가 뛰었다. 투자업계에서는 은행부터 증권까지 각종 금융 서비스를 앱 하나로 처리할 수 있는 ‘토스’의 편리성과 응집력을 높게 보고 있다. 2,000만 명이 이용하는 토스 앱은 9월부터 영업하는 국내 세 번째 인터넷 은행 ‘토스뱅크’를 통해 각종 은행 업무부터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 증권’의 주식거래까지 가능하다.

덕분에 토스 앱의 월 활성 이용자(MAU)는 1,100만 명으로 은행까지 포함한 국내 금융 앱을 통틀어 가장 많다. 은행 중 MAU가 400만 명 이상으로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3배 가까운 수치다. 토스 앱을 통한 월 평균 송금액도 6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페이먼츠를 통해 전자결제 대행(PG) 등 기업간(B2B) 금융거래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또 2019년 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한 베트남에서도 간편송금 및 체크카드 발급, 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월 300만 명의 MAU를 확보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기반 시설 투자와 계열사 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성장 기회가 매우 크다”며 “은행, 증권 등 주요 영역에 직접 진출해 금융 서비스와 상품을 새롭게 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의 이승건 대표. 토스 제공

토스의 이승건 대표. 토스 제공

구체적으로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페이먼트 등의 증자와 채용 확대, IT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대출 등 금융 사업을 하려면 증자를 통해 사업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서 이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 개시 이래 5년 간 지속되는 적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업체는 지난해 연 매출 3,9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1조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2016년 226억 원 적자 이래 적자폭이 늘어나 지난해 893억 원 적자로 마감했다. 2019년 1,244억원 적자보다 지난해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폭이 크다. 국내 투자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이익을 내는 것이 숙제”라며 “특히 시중은행들과 경쟁이 아니라 카카오뱅크 등 신흥강자들과 경쟁하려면 이용자 확대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비용이나 신사업 등 구체적인 수익성 제고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토스는 적자를 벗어나려고 당장 비용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는 높은 인건비 때문이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보상 이벤트를 하는 등 마케팅 비용이 컸다”며 “그렇지만 앞으로도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마케팅 비용을 줄일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시 상장도 서둘지 않을 방침이다. 토스 관계자는 “내년에 한 번 더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며 “서둘러 상장하지 않고 2025년 이전까지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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