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넘게 ‘매서운 입’ 역할 추이톈카이 이임
후임에 친강 외교부 부부장 유력… "파격적"
최장수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바뀐다. 후임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뢰가 두터운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대사관 웹사이트에 올린 고별 편지에서 “곧 귀국하게 된다”며 이임 사실을 전했다. 추이 대사는 2013년 4월부터 8년 넘게 주미 대사로 일한 최장수 주미 중국 대사다. 올해 68세로 중국 고위 관료의 암묵적 정년(65세)도 훌쩍 넘겼다.
그간 추이 대사는 ‘매서운 입’ 역할을 해 왔다. 얼마 전 2월 미 CNN방송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 불안의 근원”이라고 독설하는 식으로 중국 ‘전랑 외교(늑대 외교)’를 구현한 바 있다.
한때 유임설(說)도 있었다.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인사 소식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가 오히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대중(對中) 압박 강도를 높이자 아예 새 판을 짜기로 중국이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후임 대사로는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기용될 가능성을 최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제기했다. 유럽 문제와 정보·의전을 담당해 온 친 부부장은 55세에 불과한 데다 대미(對美) 경험도 없어 그가 임명되면 나이, 서열, 전문성 등 그간 중국이 중요하게 고려해 온 인사 요소들에서 벗어난 파격적 인사라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다. 시 주석이 신뢰할 수 있느냐가 핵심 기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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