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대표, 김용민(오른쪽), 김영배 최고위원 등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일정 확정을 미뤘다. 22일 의원총회를 거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대표가 '현행 룰(대선 180일 전 대선후보 선출) 유지'를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정이 유보됐다.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는 25일 다시 열려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브리핑에서 “오늘 의원총회(의총)에서 많은 의원들이 토론했고, 의총에서 나온 의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최고위에서 충분히 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헌상 현행 180일 규정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기획안을 25일 최고위에 보고하면 최고위가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당헌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 일정을 짜 보겠다"며 "여러 대선주자가 제기하는 문제가 노출되는지 등을 보고 25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0일 룰'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경선 연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 이른바 비(非)이재명계가 스크럼을 짜고 경선 연기를 강하게 주장하자, 송 대표가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비이재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선출 일정(대선 120일 전) 등을 이유로 경선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선 연기에 반대한다. 이 지사는 22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뢰는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데서 생겨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게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압박했다.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는 이날 오전 의총에서 경선 연기 찬반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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