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최고위원, MBC라디오서 윤석열 입당 놓고
?"8월 대선버스? 기한 없어야...10월 입당도 충분"
홍준표 "대선 주자 실력·도덕성 갖춰야" 견제 나서
내년 대선에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서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막판에 '뿅' 나타나면 안 된다"며 '8월 마지노선'으로 입당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스타는 '짠' 하고 늦게 나타난다"면서 입당에 기한 등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마음은 복잡해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 신경전에 "한국 정치사에서 '펑' 하고 나타난 건 박정희·전두환뿐"이라며 윤 전 총장 입당 등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입장을 8월 말로 못박은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당원들에게 일체감을 느끼기 어려우니까 빨리 입당해서 우리와 함께 가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뿅' 나타나면 안 된다 이랬는데, 원래 스타는 '짠' 늦게 나타나지 않느냐"면서 "우리 당이 수많은 인재들을 영입해서 목적지, 즉 대권으로 보내는 산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인데, 언제 문을 닫는다는 건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는 당의 근본적 방향과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안에 입당해야 한다는 '대선 버스론'을 언급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막판에 '뿅'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우리 당원들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6개월 정도 당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적극적으로 서포트(지원)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서도 "10월 초에 입당하더라도 충분"하다면서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보내 택시비를 줘가면서 와달라고 해야" 한다고 이 대표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입당) 시한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 우리 당의 당헌·당규상 대선 4개월 전에 후보를 선정하게 돼 있다"면서 "오는 11월 9일까지는 (대선) 후보를 뽑아야 된다는 것이고, 한 달 전인 10월 9일쯤에 경선이 시작되는데, 역산하면 10월 7~9일 무렵에 후보 등록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0월 초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하더라도 그때 왔다고 당신은 자격 없어라는 식으로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원래 시내버스는 한 대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대가 계속 가고,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도 시간에 따라서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펑' 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
복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반대하는 의견을 보였다. 내년 대선 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홍 의원에게 윤 전 총장의 입당 및 일명 '윤석열 X파일' 의혹 등은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정치사에서 '펑' 하고 나타나 대통령이 된 사람은 박정희·전두환 두 사람뿐"이라며 "그것도 두 사람은 쿠데타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이 정상화된 지금은 펑 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라며 "국가 운영의 자질과 능력, 국민이 요구하는 엄격한 도덕성, 깊은 정치 내공과 경험이 없는 지도자는 일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을 빗대어 한 표현으로 보인다.
또한 홍 의원은 최근 불거진 일명 '윤석열 X파일'을 겨냥한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대선 주자로 나서려면 실력과 도덕성부터 갖추어야 한다"면서 "아무리 염량세태라지만 국회의원들이 레밍처럼 무리지어 쫓아 다니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되기 전부터 홍 의원의 복당을 거론하며 야권 대선 레이스에 밑그림을 그려왔다. 국민의힘은 적어도 이달 안에 최고위원회를 통해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