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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언제 오나...김재원 "스타는 늦게 짠~" VS 홍준표 "박정희·전두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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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언제 오나...김재원 "스타는 늦게 짠~" VS 홍준표 "박정희·전두환 뿐"

입력
2021.06.22 16:15
수정
2021.06.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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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최고위원, MBC라디오서 윤석열 입당 놓고
?"8월 대선버스? 기한 없어야...10월 입당도 충분"
홍준표 "대선 주자 실력·도덕성 갖춰야" 견제 나서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오대근 기자

내년 대선에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서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막판에 '뿅' 나타나면 안 된다"며 '8월 마지노선'으로 입당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스타는 '짠' 하고 늦게 나타난다"면서 입당에 기한 등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마음은 복잡해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 신경전에 "한국 정치사에서 '펑' 하고 나타난 건 박정희·전두환뿐"이라며 윤 전 총장 입당 등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입장을 8월 말로 못박은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당원들에게 일체감을 느끼기 어려우니까 빨리 입당해서 우리와 함께 가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뿅' 나타나면 안 된다 이랬는데, 원래 스타는 '짠' 늦게 나타나지 않느냐"면서 "우리 당이 수많은 인재들을 영입해서 목적지, 즉 대권으로 보내는 산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인데, 언제 문을 닫는다는 건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는 당의 근본적 방향과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안에 입당해야 한다는 '대선 버스론'을 언급했다.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함께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함께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윤 전 총장이) 막판에 '뿅'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우리 당원들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6개월 정도 당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적극적으로 서포트(지원)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서도 "10월 초에 입당하더라도 충분"하다면서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보내 택시비를 줘가면서 와달라고 해야" 한다고 이 대표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입당) 시한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 우리 당의 당헌·당규상 대선 4개월 전에 후보를 선정하게 돼 있다"면서 "오는 11월 9일까지는 (대선) 후보를 뽑아야 된다는 것이고, 한 달 전인 10월 9일쯤에 경선이 시작되는데, 역산하면 10월 7~9일 무렵에 후보 등록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0월 초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하더라도 그때 왔다고 당신은 자격 없어라는 식으로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원래 시내버스는 한 대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대가 계속 가고,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도 시간에 따라서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펑' 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대구 수성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복당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대구 수성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복당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스1

복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반대하는 의견을 보였다. 내년 대선 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홍 의원에게 윤 전 총장의 입당 및 일명 '윤석열 X파일' 의혹 등은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정치사에서 '펑' 하고 나타나 대통령이 된 사람은 박정희·전두환 두 사람뿐"이라며 "그것도 두 사람은 쿠데타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이 정상화된 지금은 펑 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라며 "국가 운영의 자질과 능력, 국민이 요구하는 엄격한 도덕성, 깊은 정치 내공과 경험이 없는 지도자는 일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을 빗대어 한 표현으로 보인다.

또한 홍 의원은 최근 불거진 일명 '윤석열 X파일'을 겨냥한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대선 주자로 나서려면 실력과 도덕성부터 갖추어야 한다"면서 "아무리 염량세태라지만 국회의원들이 레밍처럼 무리지어 쫓아 다니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되기 전부터 홍 의원의 복당을 거론하며 야권 대선 레이스에 밑그림을 그려왔다. 국민의힘은 적어도 이달 안에 최고위원회를 통해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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