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어코리아, IAEA규제 해제 농도 이하로 떨어뜨려
"상용화 성공해? 폐활성탄 처리 새 장 열겠다"
원자력발전소 공기정화기에 사용된 방사성 폐활성탄을 획기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이 경남 김해의 한 중견기업에 의해 개발돼 실증실험을 앞두고 있다.
활성탄은 원전 공기정화기의 핵심 부품으로 폐활성탄에 함유된 방사성 오염물질인 삼중수소(3H)와 방사성탄소(14C)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규제 해제 농도를 초과,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돼 장기간 발전소 내 보관되고 있어 원전 해체 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특히 반감기(방사선 물질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가 긴 삼중수소(21년)와 방사성탄소(5,730년)를 함유한 폐활성탄은 매년 500~1,000드럼이 발생, 장기간 원전에 쌓여 있게 돼 처리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이에어코리아㈜는 '고온연소로를 이용한 폐활성탄 중 삼중수소와 방사성탄소의 정량법'과 '폐첨착 흡착제의 재생방법'에 대한 기술을 개발, 지난달 특허 등록을 하고 모의실험을 거쳐 실증실험을 앞두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열화학적 처리로 폐활성탄의 미세기공들을 확장시켜 방사성 오염물질이자 물리적으로 분리하기 어려운 삼중수소와 방사성탄소를 분리해 최종적으로 '14CO2(이산화탄소)'와 '3H2O(물)' 형태로 회수하는 것으로 하이에어코리아는 2차례 모의 실증 시험에서 폐활성탄 내 방사성탄소가 규제 해제 기준 농도 이하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에어코리아는 "이 기술로 방사성 폐활성탄을 처리하면 초기 대비 저장해야 하는 부피가 20분의 1까지 줄어들어 저장공간 확보와 함께 처분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영권 하이에어코리아 부사장은 "상용화에 성공하면 원전 애로기술 중 하나인 폐활성탄 처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며 "해외시장 진출은 물론 폐이온교환수지, 폐흑연 등 다른 방사성 폐기물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원전 해체 폐기물 처리 기술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에어코리아는 국내외 조선 및 해양플랜트 냉동공조 분야 선두기업으로 2005년 원전 시공을 위해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의 기계(MN), 공조(MH), 전기(EN) 분야 등의 인증을 받고 신월성원전 건설 공조설비 부문 첫 진출 이후 신고리3·4호기 방폐장, 신한울1·2호기를 거쳐 현재 신고리5·6호기에도 공조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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