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볼티모어전 7이닝 1실점
몬토요 감독?“류, 빅리그 최고 투수 중 한명”
김, 4이닝 1실점 47구만에 교체
실트감독?“김광현 잘 던졌다. 팀 상황 탓에 교체”
토론토 류현진(34)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올 시즌 3번째 나란히 등판한 경기에서도 동반 선발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년만에 가장 빠른 구속을 앞세워 시즌 6승 달성을 이뤘고, 김광현은 부상 우려를 불식시키며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 했다. 투구수는 100개였고 평균자책점은 3.43에서 3.25로 낮췄다.
팀이 7-4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6승(4패)을 달성했다.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4경기 만에 따낸 선발승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 날카로웠다. 볼티모어의 좋은 타선을 상대로 잘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1회 위기를 넘긴 후 완벽한 투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1회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흔들리면서 트레이 맨시니에게 이날 유일한 실점인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가 최근 안되고 있다. 약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 구종인만큼, 전체적인 경기 계획까지 바꿔야 해 어려움이 있다”고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류현진은 2회부턴 직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꿨고, 커터와 커브로 타자 타이밍을 빼앗기 시작했다. 3, 4회 연속 삼자범퇴에 이어 5회에도 볼넷 1개만 줬을 뿐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주전 대니 잰슨을 대신해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라일리 애덤스는 “류현진은 많은 무기를 갖고 있어 재미있다.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정확하게 공을 던진다”고 감탄했다.
류현진은 6, 7회도 1번부터 6번 타자까지 모조리 아웃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6회에는 첫 타자 세드릭 멀린스를 129㎞ 체인지업으로 잡아내며 서서히 체인지업도 본 궤도에 올려놓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음타자 트레이 마니니가 파울을 잇따라 치며 승부를 길게 가져가자, 류현진은 직구 구속을 146㎞에서 151㎞까지 올리며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가장 빠른 구속이다. 류현진은 “(구속이 왜 늘었는지)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겼다”며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 경기 후반에는 조금 괜찮은 체인지업 몇 개가 들어갔고, 그 느낌을 살리려 한다”고 했다.
김광현 역시 최고 구속 148㎞를 기록하며 이날 더블헤더 2차전인 애틀랜타전에서 4이닝 1실점(3피안타 2탈삼진 1볼넷)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3회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김광현은 “초구, 2구가 모두 볼이 돼 3구째는 바깥쪽에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몸쪽) 낮게 들어갔고, 아쿠나 주니어가 잘 쳤다”고 아쉬워했다.
김광현은 4회말까지 투구 수는 47개에 불과했지만, 5회초 타석에서 대타 레인 토마스로 바뀌면서 조기 교체됐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한 지난해부터 더블헤더는 7이닝만 치르고 있어, 완투까지 가능한 투구수였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주축 불펜 투수들이 5일간 등판하지 못했고, 내일은 휴식일이어서 공격적인 작전을 운용했다”며 “김광현은 자신 있게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페이스도, 리듬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5패(1승)를 안았지만, 시즌 평균 자책점은 3.72에서 3.60으로 낮췄다. 김광현은 “오늘 선발이라기보다 첫 번째 불펜 투수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며 “지난 경기보다 확실히 몸 상태가 좋았다. 허리 부상에 대한 부담이 덜했고, 더 자신감이 있었다”고 다음 경기를 기대하도록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