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낙찰자 선정… "헐값 매각 땐 후폭풍"
국내 개발업체 두 곳이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매입의사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일곱 차례 유찰 끝에 공개매각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셈이다.
이만희(59)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21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들 기업 모두 입찰보증금 납부 기한인 18일 오후 3시까지 입찰금의 5%인 보증금을 납부했다"는 게 이 사장의 얘기다. 복수 업체가 매각 보증금을 납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낙찰자는 24일 결정된다.
문제는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느냐다. 골프장과 콘도, 호텔, 스키점프대를 비롯한 스포츠 지구 등으로 이뤄진 알펜시아 리조트 건설엔 혈세 1조 4,000억 원 이상이 들어갔다. 시장에선 8,000억 원 안팎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찰되기는 했으나 직전 공개 입찰 당시 매각대금이 7,800억 원 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이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원개발공사에서도 도민 정서에 맞지 않는 헐값 매각은 절대 없다는 점을 수 차례 밝혔다.
알펜시아 노조가 요구한 전원 고용승계도 관심이다. 이 사장은 "알펜시아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 승계 조항을 포함했고 이 부분을 우선적으로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계올림픽을 위해 대형사업을 추진하고도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은 강원도 고위 간부들과 달리, 알펜시아 리조트 직원들이 10년 넘게 큰 고통분담을 강요당했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더구나 고용승계는 기업의 이미지와도 직결된 사안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을 유치한다며 2005년 여름 착공했다. 그러나 2년 뒤 러시아 소치에 밀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리조트 분양에도 실패해 1조 4,0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빚을 졌다. 지금도 7,300억 원이 넘는 부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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