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비서관,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정무비서관엔 '40대·0선' 김한규 변호사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1996년생’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1급 상당의 청년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의원 경험이 없는 ‘40대ㆍ0선’ 정치인 김한규(46)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정무비서관에 낙점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에 ‘젊은 정치’ 바람을 일으키면서 청와대도 비서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박 비서관은 민주당 최고위원과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며 각종 현안에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균형 감각을 보여줬다”고 발탁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시절 청년 몫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가 올해 4월 재ㆍ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직을 내려놨다.
박 비서관은 현재 고려대(국어국문학과)에 다니는 학생으로 역대 최연소 비서관에 이름을 올렸다. 20대 대학생 비서관을 뽑은 것은 청와대가 앞장 서 청년정책을 적극 챙기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민주당에서 활동할 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조국 사태에 대한 당 대응을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1974년생인 김 비서관은 서울대 정치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캠프에 들어가 정치에 입문했으며,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에선 민주당 험지인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주로 전직 의원들이 맡았던 정무비서관에 의원 경력이 전무한 젊은 정치인을 임명했다는 점에서 역시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이준석 대표와는 하버드대 동문이기도 하다.
비서관 세대교체는 이철희 정무수석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2030세대 민심 이탈이 심상치 않자 4월 ‘청년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대응책을 논의해 왔다. 청년비서관은 당초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였지만 이번에 직제 개편을 통해 이 수석이 담당하는 정무수석실 밑으로 옮겼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이 수석이 진행한 시사 프로그램에 이준석 대표와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신임 교육비서관에는 이승복(55)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이 발탁됐다. 행시 35회로 서울대 사무국장,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대변인, 정책기획관 등을 두루 거친 교육행정 전문가다. 박 대변인은 “이 비서관은 교육부에서 대학학술 정책과 정책기획관 등으로 일하며 학교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