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미국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재조사에 대한 협조를 촉구했다. 협조하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의 고립’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기원 재조사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향해 “책임 있는 방법으로 조사관들이 실제 진상 규명을 하도록 허용하거나, 아니면 국제 사회의 고립에 직면하도록 하는 냉엄한 선택지로 중국을 대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유럽 순방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유럽에서 한 일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민주주의 세계가 이 문제에 한 목소리를 내도록 규합한 것”이라며 “그는 중국이 영토 내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요 7개국(G7)이 한 목소리를 내도록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발언 수위는 조절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는 “지금은 중국을 상대로 최후 통첩을 하거나 위험을 통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건 국제 공동체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이 국제적 의무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그때 우리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 동맹, 파트너 국가와 협의해 그렇게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기원 재조사에 협조하거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조사 중 최소한 하나에 협조하지 않으면 동맹 차원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정보 당국에 90일의 코로나19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성명에선 중국이 공개적으로 거론돼 사실상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는 압박성 행보로 해석됐다. 다만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로 다시 불거지는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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