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저금리' 지속돼 시장서 외면받았지만
금리 인상 가시화되면서 상품 개편해 재출시
보금자리론 최대 만기 40년까지 늘어나
금리 인상 신호가 곳곳에서 켜지는 가운데, 이자율 상승이 제한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이 재출시된다.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만기 40년’ 주담대 상품도 다음 달 출시돼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2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다음 달 새로운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대출 금리를 일정 수준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금리 상한선’을 설정한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2019년 금리 인상을 대비해 해당 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다르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 역시 커져 이자율 상승을 제한한 대출 상품은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년 만에 새롭게 출시될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금리 상승 폭을 더욱 줄이고 이용 대상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금리 상승 폭을 2%포인트로 제한하는 것은 그대로 두고, 연간 상승 폭을 기존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줄였다. 기존에는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 원, 시가 6억 원 이하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판매됐지만, 앞으로는 소득과 집값 제한 없이 변동금리 대출자 누구나 받을 수 있다.
40년에 걸쳐 빚을 나눠 갚을 수 있는 정책 모기지 상품도 다음 달 출시된다. 현재 정책모기지는 최대 30년 만기까지 제공되지만, 금융당국은 보금자리론 등에 최대 40년 만기 대출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보금자리론 적용 대상은 만 39세 이하 청년과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 중 연소득 7,000만 원 이하, 부부합산 8,500만 원 이하인 차주다. 6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3억6,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담보인정비율(LTV)은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만기 30년으로 3억 원의 보금자리론을 받는다면 월 상환액은 124만 원에 달하지만, 만기 40년을 선택한다면 월 상환액은 106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1년으로 따지면, 총 216만 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다만 월 부담이 줄어 총 상환 기간은 늘어난 만큼, 납부해야 할 총액은 늘어난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소득이 많지 않은 청년가구는 만기를 연장함으로써 매월 원리금 상환부담을 축소하고 주거안정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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