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니치·사회조사연구센터 여론조사
일본 유권자 3명 중 2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안전한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도쿄 등 10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 중인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을 오키나와를 제외한 9곳부터 해제하고, 대형 이벤트에 적용되는 관객 상한 수도 종전 5,000명에서 1만명으로 높이는 등 올림픽 개최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상당수는 부정적으로 바라본 셈이다.
1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ㆍ패럴림픽을 ‘안전ㆍ안심’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64%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의견은 20%에 불과했다. 그간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실시해 안전ㆍ안심 대회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유권자 상당수는 불신하는 셈이다.
올림픽 경기장에 관람객을 입장시키는 방안을 두고도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 정부의 유관중 대회 검토에 대해 31%는 ‘무관중 대회를 해야 한다’고 답했고 30%는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12% 역시 ‘대회를 다시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73%가 예정된 일정대로 유관중 대회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검토하는 계획이 타당하다는 답변은 22%에 그쳤다.
이 같은 우려는 코로나19가 재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과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맞물린 결과다. 응답자의 53%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것’이라고 봤고, ‘수습될 것’이란 응답은 27%에 그쳤다.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지 않다는 의견(52%) 역시 순조롭다(27%)는 의견의 두 배에 달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22일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34%에 그쳐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포인트 떨어진 55%였다. “스가가 언제까지 총리로 재직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 때까지’라고 답했고 39%는 ‘빨리 사임하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응답한 유권자의 85%가 스가의 총리 임기 연장에 반대하는 셈이다. 가급적 오래 총리로 재직하기를 원한다는 답변은 15%였다.
응답자의 62%는 스가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하지 말고 임기 만료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0%, 입헌민주당 10%, 일본공산당 6%, 일본유신회 6%, 공명당 4%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지지 정당이 없다는 답변이 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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