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지금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을 통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직접 입장을 냈다.
윤 전 총장은 18일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정치 행보와 관련해 각계 계층의 의견과 국민 말씀을 먼저 경청하는 게 도리"라며 "그 이후에 어떤 식으로 정치 행보를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고, 이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언론과의 통화에서도 "입당을 결심했다면 입당부터 하지, 무엇하러 국민 목소리부터 듣겠느냐"며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국민의 말씀을 먼저 들은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최근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언론에 연달아 메시지를 낸 것은 국민의힘과 최대한 멀리 거리를 두기 위해서다. 중도층·합리적 진보층·이탈 민주층(더불어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으로 외연을 확장한 뒤 '대세론'을 만든다는 구상을 실현하려면, '국'자가 주변에 어른거리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 말까지 대선후보 경선 버스에 타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윤 전 총장은 17일 "여야 협공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내 갈 길만 가겠다"(이동훈 대변인)고 물리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르면 이달 27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뒤 '민생 투어'를 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8, 9월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본격적으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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