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종양 고주파 열 치료, 세계 최초 '가이드라인’ 나왔다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부신종양 고주파 열 치료, 세계 최초 '가이드라인’ 나왔다

입력
2021.06.18 21:03
0 0

콩팥과 부신(adrenal gland).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참여해 만든 ‘부신 질환 영상 유도 고주파 열 치료’의 가이드라인이 세계 최초로 나왔다.

박병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연구 책임을 맡아 일본ㆍ대만ㆍ싱가포르 연구팀과 함께 ‘부신종양 고주파 열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부신은 콩팥 위에 붙은 작은 기관으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ㆍ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부신에 생긴 종양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혈압 상승ㆍ당뇨병ㆍ남성의 여성형 유방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부신종양이 호르몬을 분비하면 기능성 종양으로 분류하고 수술로 떼어 내는 게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콩팥과 마찬가지로 제거 수술 후 부신이 하나만 남더라도 전체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수술 대신 비침습적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부신종양 치료법도 바뀌었다.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는 물론 미용적 목적에서도 고주파 열 치료를 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다만 간ㆍ콩팥처럼 고주파 열 치료가 활발한 다른 장기와 달리 아직 정형화된 기준이 없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다른 장기 가이드라인을 준용했다.

박병관 교수는 아시아 3개국 대표 중재(intervention) 전문가들과 함께 부신종앙 치료를 위한 고주파 열 치료 준비에서 치료 과정, 치료 후 관리까지 학계에 보고된 관련 임상시험, 논문 등을 세심히 들여다봤다.

이를 토대로 단계별로 전문가들이 점수를 매겨 표준화된 방법을 찾고 합의한 내용을 가이드라인에 실었다. 예를 들어 부신종양 환자의 경우 영상의학과와 함께 외과와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정하도록 권고하고, 치료 8시간 전부터 환자가 꼭 금식하도록 했다.

수술과 비교해 아직 장기 치료 성적은 명확하지 않아 이에 대한 평가는 연구 과제로 남겨뒀다. 다만 치료 성공률 자체는 92~96%로 매우 높고, 수술보다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장기 손상ㆍ출혈ㆍ호르몬 불균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박병관 교수는 “다른 장기에 비해 늦었지만 표준화 치료 모델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다행”이라며 “환자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국제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박병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