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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이 번역한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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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이 번역한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 나와

입력
2021.06.18 14:30
수정
2021.06.18 14:4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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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저는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때마다 죽음에서 구해주신 하느님의 뜻을 생각했습니다. 이후 미군 통역관으로 복무하면서 카폰 신부님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먼 이국땅에서 오시어 군종신부로 6·25전쟁에 참여하시고 우리를 대신해 하느님 곁으로 가신 에밀 카폰 신부님. 저는 이 책을 번역하던 신학생 때부터 카폰 신부님의 몫까지 두 배로 충실한 사제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에밀 카폰 신부(오른쪽)가 6·25전쟁 도중 전장에서 미군 병사를 위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미 육군 홈페이지 캡처

에밀 카폰 신부(오른쪽)가 6·25전쟁 도중 전장에서 미군 병사를 위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미 육군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월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직접 번역한 한국전쟁 종군 신부의 일대기 '종군 신부 카폰'의 개정판이 이달 출판됐다. 에밀 J. 카폰 신부는 미국 군종 신부로 한국전쟁에 참여해 최전선에서 병사들과 함께하며 전쟁의 성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중공군의 포로가 돼 1951년 벽동 포로수용소에서 숨졌다. 카폰 신부의 유해는 올해 초 미국 하와이 국립태평양묘지에 안장된 신원미상 참전용사 유해 중에서 발견돼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18일 가톨릭출판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직접 책을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생전에 병상에서도 매일 카폰 신부의 시복과 시성을 위해 기도했다. 정 추기경은 선종하기 전 병상에서도 추천사를 쓰고 수정 사항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작업했다고 가톨릭 출판사는 밝혔다. 개정판은 시대가 흐르며 어색해진 표현이 수정됐고, 카폰 신부와 관련된 사진들이 추가됐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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