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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짓조각 전 마지막 발악? '상폐 빔' 400%에 코인개미만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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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짓조각 전 마지막 발악? '상폐 빔' 400%에 코인개미만 날벼락

입력
2021.06.18 16:15
수정
2021.06.18 19: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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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잡코인, 상폐 확정인데 400% 폭등
손실 메우려는 세력 폭탄 돌리기
하루아침에 0달러…?'뱅크런' 가상화폐도 등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8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빗에 상장된 '프로토'란 코인 가격이 장중 한때 430%나 폭등했다. 지난 15일 2원대였던 프로토 가격은 이날 19.9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만 따지면 800%에 달한다.

프로토는 지난 15일 코인빗이 "오는 23일 거래지원 종료"를 예고한 코인이다. 거래지원 종료란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상장폐지에 해당한다. 당시 프로토는 장중 90% 가까이 폭락했지만 재차 가격이 치솟았다. 이른바 '상폐 빔(상폐 직전 시세가 급등하는 현상)'을 쏜 것이다.

상폐 전 치솟는 가격? "세력發 작전"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9월 금융당국 신고 등록을 앞두고 앞다퉈 '잡코인' 정리에 나서는 가운데, 상폐 직전 갑자기 가격이 급등하는 상폐 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날 업비트에서 상폐된 페이코인은 상폐가 결정된 지난 11일 이후 시세가 500원을 밑돌았지만 14일 1,000원대까지 2배 이상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상폐 빔은 정상적인 수급의 결과라고 볼 수가 없다. 해당 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이른바 '세력'들이 인위적으로 시세를 밀어 올리는 작전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상폐가 결정되면 세력들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 해당 코인의 시세를 끌어올린다"며 "주식시장에서 상폐 직전 정리매매 기간에 가격이 급등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급등세 올라타다간... "초 단위 폭락"

하지만 시세 급등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가 여전히 많다. 실제 가상화폐 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XX코인, 거래량 들어옵니다. 곧 (가격) 쏩니다" "펌핑(급등) 시작됐습니다" 등 투자자를 상폐 직전 코인의 매수 대열로 합류시키려는 글이 적지 않다. 투자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가격은 더 치솟는 구조다.

세력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시장을 빠져나갈 경우 시세는 순식간에 곤두박질친다. 실제로 넥스트, 판테온 등 프로토와 함께 이날 오전 한때 가격이 100% 가까이 폭등했던 코인빗의 상폐 종목들은 오후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뒤늦게 급등세를 탔던 개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상폐 빔 현상은 전형적인 '폭탄 돌리기' 행태의 투기란 지적과 함께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세력이 빠져나가면 가격이 초 단위로 폭락한다"며 "이미 개인투자자는 대응할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상폐 종목 투자는 멀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64달러 코인 하루아침에 0달러도

한편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 새 60달러 대에서 0달러로 폭락하는 사태도 발생했다.가상화폐 중 처음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연상케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아이언 티타늄 토큰. 코인마켓캡 캡처

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아이언 티타늄 토큰. 코인마켓캡 캡처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디파이 상품 개발업체 아이언파이낸스가 개발한 가상화폐인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 가격은 전날 최고가인 64달러에서 0.000000035달러로 폭락하며 사실상 가치가 0달러 수준이 됐다. 블룸버그는 "가상화폐 세계에서도 가치가 이 정도 단기간에 100% 증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이날 폭락은 '큰손'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내 급등한 타이탄의 차익 매물을 토해내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타이탄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1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업계에선 타이탄이 '스테이블 코인', 즉 코인이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와 연동돼 변동성이 크지 않은 코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언파이낸스는 이날 입장문에서 "부분적으로 담보화된 스테이블 코인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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