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17년간 연속 시드…총 341경기 출전
“골프는 밀당 잘하는 애인…알것 같다가도 남같아“
시즌 5승 도전 이어가는 박민지 2R 7언더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홍란(35)이 통산 1,000라운드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KLPGA투어에서 1,000라운드를 뛴 선수는 홍란이 처음이다. 홍란은 경기를 마친 뒤 “아직도 마음은 신인인데 1,000 라운드를 뛰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꿋꿋하게 버텼더니 여기까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란은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 출전, 1,000라운드를 채웠다.
2004년 KLPGA에 입회한 홍란은 2005년 2월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즈를 시작으로 꾸준히 리더보드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17년차 베테랑이다. 데뷔 이후 17년 동안 시드를 유지하며 KLPGA투어 최장 기록을 지키고 있다. 출전 경기(341경기), 컷 통과(279회) 기록도 최다다. 2018년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등 네 차례 우승과 다섯 차례 준우승이 있고 누적 상금은 23억2,260만 원이다.
홍란은 “그 동안 기록들을 세우기 위해 투어를 뛴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기록 수립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더니, 운이 좋게 기록들이 따라와 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프는 밀당을 잘하는 애인 같다. 알 것 같다가도 남 같다. 1,000라운드를 했으니 알 만도 한데 라운드할 때마다 새로운 걸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이어온 비결로는 꾸준한 체력 훈련을 꼽았다.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자기 전에 단 5분이라도 퍼트 연습을 안 하면 안 된다. 홍란은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로 뛸 수 있었던 것은 연습보다는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며 “많은 후배가 내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어서 앞으로 1,000라운드를 넘어 2,000라운드까지 해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6오버파 78타를 친 홍란은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4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홍란은 “큰 기록을 세운 것은 좋지만 선수로서 성적이 좋지 않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며 “주변의 많은 축하 인사에 젖어 선수로서 나태해진 게 아닌가 반성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박민지(23)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총 7언더파 137타로 2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시즌 5승,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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