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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스님’ 중광 작품 400여점 고향 제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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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스님’ 중광 작품 400여점 고향 제주로 온다

입력
2021.06.17 13:51
수정
2021.06.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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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내달 기증 협약 체결

지난 5월 부산 기장군 소재 갤러리M에서 열린 고(故) 중광스님의 미술 특별전(만행전). 연합뉴스

지난 5월 부산 기장군 소재 갤러리M에서 열린 고(故) 중광스님의 미술 특별전(만행전). 연합뉴스



법명보다 ‘걸레스님’이란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중광(重光·1935~2002) 스님의 작품들이 고향 제주로 온다.

제주도는 지난 11일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으로부터 제주출신 고(故) 중광 스님의 회화, 도자 등 작품 400여 점의 기증서를 접수받은 후 15일 현장실사를 실시하는 등 작품 기증에 따른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작품 기증자인 이호재 회장은 서울시립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추사기념관 등에도 270여 점의 작품을 기증하는 등 국내 미술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도는 미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수증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접수된 기증 작품 400여 점에 대해 작품의 작품성, 소장성 등을 심의한 후 다음달 초쯤 기증협약체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시 외도동 출신인 중광은 25세 때 불가에 귀의했지만 자신의 제사를 지내고, 성기를 확대 노출한 동물 그림을 발표하고, 알몸에 걸레를 둘러매고 화선지 위에 선화를 그리는 등 기행으로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그는 중졸 학력에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그림, 영화 등 전방위 예술활동을 펼치다 2002년 세상을 떠났다.

고춘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중광 스님의 작품은 전문적인 예술인이 아니어도 일반인들도 편히 즐기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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