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586 운동권이 국가를 사유화했지만 진보 기득권 타파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을 확장하는 덧셈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586운동권은 이제 '꼰대 수구 기득권'이 되어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운동권 이력 완장을 차고 온갖 불공정, 반칙, 특권의 과실을 따먹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중심세력인 586세대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일자리 정책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경제위기를 모두 코로나 탓으로 돌리지만, 소득주도성장이 경제폭망의 시작이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지표가 몇 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벌인 악성 포퓰리즘이 오히려 초양극화 사회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날 많은 과오를 저질렀고, 현실에 안주했으며, 변화를 거부하고, 실력도 모자라고, 포용도 부족했다"며 "치열하게 반성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진영에게 쏟아졌던 비판에 대한 반성으로 읽힌다.
30대 청년인 이준석 대표를 맞이한 국민의힘의 새로운 비전은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을 확장하는 '공존'이다. 김 원내대표는 "혁신의 바람을 몰아 민생을 챙기고 공정을 세우겠다"며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 시대를 열고, 노력하면 올라갈 수 있는 희망 사다리를 다시 놓겠다"고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산업화를 이룩한 세대, 민주화를 쟁취한 세대, 그리고 미래를 주도할 MZ세대와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맞이할 플랫폼이 되겠다"며 "과거 오해 받고 왜곡됐던 자유, 책임, 헌신이라는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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