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본 정치를 막후에서 좌지우지했던 ‘거물 정객’ 오자와 이치로(小?一?ㆍ79)가 올가을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선으로 현역 최다선 의원인 오자와는 과거 자민당 소속이었지만 탈당 후 두 번이나 정권 교체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17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위기의 일본을 이끌어 나갈 자질이 없다며 정권 교체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오자와는 인터뷰에서 스가 총리가 “자신만의 신념, 철학, 이념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른다”며 최고지도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 관방장관을 할 때는 관료들을 인사로 좌우하며 배후에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최일선에 있고 과거 자신이 했던 역할을 도맡아줄 측근도 없다. 그는 “역사의 고비라 할 수 있는 위기의 시대에, 도저히 그 그릇이 안 되는 자를 최고지도자로 만들어 버렸다”며 “본인에게도 비극이지만 일본이란 나라와 국민에겐 더욱 큰 비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 비극을 끝내려면 정권 교체밖에 없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 상황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정권이 탄생한 2009년 9월과 흡사하다며, “당시 아소 다로(麻生太?) 정권은 리먼 쇼크 대응에 늦었고, 스가 정권은 ‘코로나 패전’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비교했다. 제1야당의 의석 수도 당시 민주당과 지금의 입헌민주당이 60개 안팎으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나는 이걸 150명으로 늘리면 과반수가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면서 “지금 조금만 더 다잡으면 자민당의 과반수 붕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과거 130석 전후에 만족했던 사회당처럼 ‘(의석을) 적당히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돈이 없는 곳은 돈을, 사람이 없는 곳은 사람을 보내서 각 후보에게 일일이 맞는 정책을 찾고, 일본공산당과의 공동투쟁(후보단일화)도 신속하게 협상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베 전 총리 복귀론에 대해선 “코로나는 아베 정권에서 시작됐고 초동 대책을 제대로 못했다. 게다가 도중에 관뒀는데 복귀는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아베 전 총리가 스가 이외에 총리감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조회장,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조회장을 거론한 데 대해선 “(총리가) 안 될 것 같은 사람만 말하지 않았느냐”며 “자기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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