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체중이 나날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열린 노동당 회의에서도 확연히 핼쑥해진 얼굴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건강 악화보다 의도적 체중 감량, ‘다이어트’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3차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짙은 갈색의 뿔테 안경과 트레이드 마크인 ‘패기 머리’ 등은 그대로였으나 얼굴이 부쩍 야위었다. 지난달 5일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 관람 당시 모습과 비교하면 최근 한 달 사이 체중이 확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해선 2011년 집권 뒤 갈수록 비대해지는 몸집 탓에 당뇨, 고혈압 등 성인성질환을 앓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그의 체중이 집권 초기였던 2012년 8월 90㎏에서 140㎏으로 폭증했다는 국가정보원의 보고도 있었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날씬해진 김 위원장의 외모를 혹독한 다이어트 결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 관람 후 약 한달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4일 당 정치국 회의, 7일 당 중앙위원회 및 도당위원회 책임비서 협의회, 11일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이어 이날 전원회의까지 연달아 주재하며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서만 공식 활동을 4차례나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판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치적 계산’에 따른 다이어트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민들의 식량 문제를 걱정하면서 본인은 뚱뚱한 몸을 유지하는 것도 난센스”라며 “질병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일부러 체중을 줄일 이유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평소의 두 배 가까운 당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전원회의에는 당 중앙위 위원, 후보위원 등을 포함해 250~300명 정도가 참석했지만, 이번 회의에는 500명 이상이 얼굴을 비춘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의사결정을 체계화하고 회의 결정의 이행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이날 주석단에 박태성 당 선전비서 겸 선전선동부 부장이 빠진 것도 눈에 띈다. 그는 2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뒤 공개 석상에서 사라져 실각설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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