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역대 최대 규모 무력시위
中 "영토 지키려는 정당하고 합법적 비행"
중국 군용기 28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 17일부터 대만 국방부가 중국의 ADIZ 접근 상황을 공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은 “영토를 지키기 위한 정당하고 합법적인 비행”이라고 주장했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 28대의 중국 군용기가 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번 무력 시위에는 젠(J)-16 전투기 14대, J-11 전투기 6대, 훙(H)-6 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2대, 윈(Y)-8 전자전기 1대, Y-8 대잠기 1대가 동원됐다. 군용기들은 대만 서쪽에서 접근해 남쪽 바시해협으로 섬을 포위하듯이 둘러싸며 비행한 뒤 기수를 돌려 왔던 경로로 돌아갔다.
중국은 이번에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대만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불만 표시로 군용기를 투입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막을 내린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양안 이슈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또 미국은 대만과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을 5년 만에 재개할 방침이다. TIFA는 국가간 협정이어서 체결되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셈이다.
중국은 지난 4월 12일에도 군용기 25대를 무더기로 대만 ADIZ에 보내 긴장을 조성했다. 당시 중국의 군사행동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진정 우려하는 것은 대만을 향한 중국 정부의 공격적 행동”이라며 “누구든 힘으로 서태평양의 현 상황을 바꾸려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다음날 이뤄졌다.
이번 도발 직전 장춘후이(張春輝)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은 “대만과 부속도서는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며 “중국군의 군사유지 비행은 주권을 수호하고 대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녠주(楊念祖) 전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중앙통신사 인터뷰에서 "최근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수호의 중요성이 강조돼 중국은 높아지는 외부 압력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대규모 군용기 출격은 중국이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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