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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만 하던 '말기 폐암', 수술로 생존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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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만 하던 '말기 폐암', 수술로 생존율 높여

입력
2021.06.16 10:27
수정
2021.06.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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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라 하더라도 애초 암이 발생한 조직을 제거하는 원발암 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폐암 말기라 하더라도 애초 암이 발생한 조직을 제거하는 원발암 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폐암 말기라면 수술 효과가 크지 않아 항암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그런데 말기 폐암 환자도 애초 암이 발생한 조직을 제거하는 원발암 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료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종양내과)ㆍ박성용·박병조(흉부외과) 교수 연구팀은 2018~2020년 폐암센터에서 항암 치료와 원발암 수술을 받은 비(非小)세포폐암 환자 44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Cancer)’ 최신 호에 실렸다.

4기 고형암의 경우 암세포가 장기에 많이 퍼져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일반적으로 수술보다 항암 치료를 우선한다. 폐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4기면서 다른 장기에 전이된 암 개수가 적은 ‘소수 전이(oligometastasis)’ 개념이 도입되면서 수술과 방사선 치료도 사용되고 있다. 소수 전이는 항암 치료로 암이 잘 조절되고 있는 상태에서 국소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EGFRㆍALKㆍROS1 등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 등이 암 발생과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표적 항암제 개발로 생존율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표적 항암제라도 내성이 생겨 환자에게 같은 약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기가 힘들다.

결국 내성이 발생하지 않거나, 내성이 발생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내성은 주로 전이암보다 원발암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치료도 국소 치료로 방사선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유전자 변이에 따라 수술 전(A)에 비해 수술 후(B) 같은 기간 동안 생존율이 높았다. 무진행생존율도 같은 기간 수술 전(B)보다 수술 후(D) 생존율이 높았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유전자 변이에 따라 수술 전(A)에 비해 수술 후(B) 같은 기간 동안 생존율이 높았다. 무진행생존율도 같은 기간 수술 전(B)보다 수술 후(D) 생존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2018~2020년 연세암병원에서 표적 항암제 치료를 받으며 원발암 수술을 받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수술 안정성과 효과, 유용성을 평가했다.

44명 모두 3기 이상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으로, EGFR 변이 환자는 32명이었으며, ALK 변이가 11명, ROS1 변이 환자가 1명이었다. 이들은 폐 절제와 림프절 절제 수술을 받았다.

연구 결과, 수술과 관련돼 사망한 환자는 없었으며, 4명은 수술 후 병리 조직에서 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았다. 2년 추적 관찰 결과, 병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던 무진행 생존율이 70.8%, 전체생존율은 95.0%로 조사됐다. 이전 연구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결과다. 일반적으로 표적 항암제만 사용했을 때 2년 무진행 생존율은 10~30%, 전체 생존율은 50~80% 수준이다.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수술 후 병리 조직에 대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ㆍnext-generation sequencing)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수술로 얻은 조직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면 항암제를 변경해 새로운 치료 계획을 세웠다.

박성용 교수는 “4기 암의 경우 항암제를 사용하며 내성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만 진행된 폐암에서의 수술적 치료는 표적 항암제 등 약제 개발과 발전된 수술 기법을 통해 합병증을 줄이면서 약제 사용 기간을 증가시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홍민희 교수는 “수술로 환자 치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더 효과적인 치료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전향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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