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도쿄올림픽 출전할 24명 최종 명단 발표
2020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구성된 야구 대표팀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1982년생 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 추신수(SGG) 등은 빠지고 이의리(20ㆍKIA) 원태인(20ㆍ삼성) 등 2000년대생이 그 자리를 꿰찼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성적을 우선으로 발탁했고, 그 다음은 균형을 중시했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대표팀 최종 명단 24명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투수 10명과 외야수 4명, 포수와 내야 각 포지션에 2명씩으로 구성했다. 타자는 장타력을 가진 우타자가 부족해 좌타자(9명)가 중심이 됐다.
투수는 우투수(8명) 의존도가 높았다. 과거 대표팀을 이끈 좌완 트로이카인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다. 좌투수로 뽑힌 차우찬(LG)과 이의리는 연투 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갖고 있다. 기대했던 구창모(NC)의 부상도 좌완 기근을 더욱 극심하게 했다. 김경문 감독은 “좌완 투수 구성에 고심했다. 국제대회에서 좌완 선발이 약해선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굵직한 선발들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맏형은 85년생 포수 강민호(삼성)가 맡으며 이의리, 강백호(KT), 이정후ㆍ김혜성(이상 키움), 원태인, 박세웅(롯데) 등 젊은 선수가 대거 합류했다. 2002년생 이의리는 전 포지션을 통틀어 유일한 신인이다. 좌완이라는 이점에 150㎞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다양한 구종을 구사, 올 시즌 KIA 선발 한 축을 담당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대한민국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해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서 조커로 활약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진에 새롭게 합류한 고영표(KT), 최원준(두산), 한현희(키움) 등 사이드암 3명과 마무리 고우석, 조상우(키움) 등도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젊은 자원이다.
반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은 2번째 출전 의지를 보인 오승환과 이대호는 합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무대로 돌아온 추신수도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김경문 감독은 “추신수가 팔꿈치가 안 좋은데다, 포지션이 강백호와 지명대타로 겹치게 돼 발탁하지 못했다. 오승환도 같이 하고 싶었는데 지금 고우석이 좋다고 보고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수는 주로 베테랑이 꿰차며 안정감을 높였다. 포수는 강민호와 함께 양의지(NC)가, 외야는 박건우(두산), 김현수(LG), 박해민(삼성) 등이 각각 맡는다. 1루수는 강백호와 오재일(삼성)이, 2루수에는 박민우(NC)와 최주환(SSG), 3루수는 허경민(두산)과 황재균(KT)이 각각 발탁됐다. 유격수는 오지환(LG)과 김혜성(키움)이 담당한다.
대표팀은 다음달 19일 소집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올림픽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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