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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다 삐끗했을 뿐인데…스포츠 부상 어떻게?

입력
2021.06.15 21:30
수정
2021.06.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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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조그마한 부주의로 삐끗했을 뿐인데 인대가 손상될 때가 적지 않기에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조그마한 부주의로 삐끗했을 뿐인데 인대가 손상될 때가 적지 않기에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시작했다가 부주의하거나 과도한 동작을 하다가 다치기 쉽다. 이때 다친 인대나 근육, 관절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간 자칫 오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는데 2주간 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순식간에 발생하는 인대 부상

운동하다가 관절이 다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부상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인대 부상이다.

인대는 뼈와 뼈를 이어 관절이 적절히 결합되도록 하는 조직이다. 발목과 손목, 무릎, 어깨, 팔꿈치 관절에 붙어서 뼈 운동을 제어해 관절이 제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한다. 한 번 삐끗하면 계속 같은 부위가 삐끗하듯이 인대도 같은 부위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발목 인대를 다치면 발목 움직임이 부자유스럽고 발목 주위가 갑자기 부어 오르면서 통증이 생긴다.

축구ㆍ농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즐기다 넘어지면 무릎 십자인대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무릎에서 ‘툭’하는 파열음이 들리거나 통증과 함께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상체를 많이 사용하는 수영과 구기 종목은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서서히 어깨인대가 손상되면 통증이 경미하게 시작되지만 점점 묵직한 통증과 결리는 느낌 등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생긴다.

또 손목 스냅을 사용하는 운동을 하거나 운동할 때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다치기 쉬운 곳은 바로 손목 인대다. 최근 걷기ㆍ등산ㆍ조깅ㆍ골프 등을 하다가 자신의 몸무게를 초과하는 힘으로 눌릴 수 있는 발목과 무릎을 다칠 때가 많다.

발목은 큰 정강이뼈와 작은 정강이뼈 두 개와 발과 발목이 연결되는 발목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인대가 연결돼 있는 구조에서 안쪽 인대는 비교적 튼튼해 잘 손상되지 않지만 바깥쪽 인대는 손상되기 쉽다.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발목 염좌가 반복되면 인대가 늘어나 발목이 약간 불안정하게 덜렁거리는 ‘발목 불안증’이 생긴다. 이를 방치하면 발목을 계속 다치게 돼 발목 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다.

다행히 발목 인대는 손상돼도 저절로 치유되므로 처음 발목을 접질러 붓고 아플 때 발목 불안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잘 대처하는 것이 좋다.

발목을 고정하고, 냉찜질하거나, 발목을 심장 위치보다 높이 올리고, 부기를 잘 빼주면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붙지 않고 원래 제 길이대로 회복될 수 있다.

무릎에는 4개의 중요한 인대가 있는데 이 가운데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준다. 십자인대 손상은 스포츠 선수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중상이 아니라 누구나 흔히 당할 수 있는 부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인대가 종종 끊어진다. 조기에 인대 손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간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튼튼히 연결하지 못해 제멋대로 움직이게 된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생겨 손상 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므로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하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방치하다간 십자인대와 연결돼 있는 연골판까지 다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생기는 것도 이처럼 스포츠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다친 무릎을 제때 치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치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운동하다가 무릎을 심하게 다친 후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던가, 무릎이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나도 모르는 골절이?

골절은 뼈 연속성이 완전하거나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외부 힘이 강해서 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것이다.

피로 골절은 피로가 누적돼 뼈가 부러지는 상태로, 무리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다가 생기는 충격을 근육이 흡수하지 못하고 뼈가 대신 받을 때 쉽게 발생한다. 뼈가 부러지진 않지만 치유할 수 없는 미세한 손상이 골조직에 축적되면서 뼈에 금이 가게 된다.

과격하게 달리기를 하면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해 발을 디딜 때마다 가해지는 충격을 근육이 흡수하지 못하고 뼈에 그대로 전달된다.

피로 골절이 되면 4~8주간 정도 쉬어야 하는데, 이때 체중 부하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을 위해 쉴 때 석고로 고정하거나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피로 골절로 인한 통증이 사라졌다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하면 안 되고,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운동량 및 강도를 천천히 높여야 한다.

손목은 운동하다가 넘어지면서 골절이 생기기 쉬운 부위다. 손을 짚고 넘어질 때 체중의 2~10배 정도 힘이 손목에 가해진다. 손이 펼쳐진 채 체중을 받치다가 주상골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주상골은 손목 관절 뼈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반드시 정상적으로 복구해야 한다.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관절 면을 정확히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의 손이나 기구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잡아당겨 골절을 원상태로 회복한 후 석고로 고정해야 한다. 수술 치료로 단단히 고정하더라도 비교적 오랫동안 석고 부목을 유지해야 한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주상골은 몸의 뼈 가운데 혈류가 떨어져 가장 붙지 않는 뼈로 금만 가도 수술해야 할 때가 많다”며 “골절선이 잘 보이지 않아 X선 검사에서 놓칠 때도 있어 면밀히 관찰해야 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할 때도 많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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