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맥주, 노르디스크 맥주, 쥬시후레쉬 맥주. 세 맥주에는 공통점이 있다. △편의점에서 출시돼 △판매 1위를 기록한 △수제맥주라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편의점에서 시작된 ‘수제맥주 전성시대’ 열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편의점 표 수제맥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세 번째 ‘레트로 수제맥주’로 ‘백양 BYC 비엔나 라거’를 오는 17일 선보일 예정이다.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가 연이어 성공하자, CU가 속옷 전문기업 BYC,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와 기획한 맥주다.
신제품은 BYC의 옛 사명 ‘백양’과 흰 양의 이미지를 로고로 넣었다. CU는 백양 BYC 비엔나 라거 출시로 수제맥주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CU의 5월 수제맥주 매출은 작년보다 4.8배나 늘었다. 이 중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는 소형 브루어리에서 제조해 공급이 중단된 기간이 많았음에도, 수제맥주 매출의 약 65%나 차지했다.
편의점표 수제맥주 열풍은 CU만의 현상이 아니다. GS25는 최근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한 라거 타입의 ‘노르디스크 맥주’의 가맹점 주문 접수를 3일 만에 중단했다. GS25 관계자는 “초도물량인 60만 개 주문이 3일 만에 동나 일선 편의점에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달 말 재입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GS25가 출시한 흑맥주 ‘비어리카노’와 ‘금성맥주’의 선전으로 수제맥주 매출 판매량(5월 1일~6월 14일 기준)은 전년 대비 268%나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 새 수제맥주인 ‘스피아민트’ 맥주를 선보인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함께하는 맥주로, 라거 베이스에 민트 향을 첨가했다. 5월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했는데, 3월 출시 후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쥬시후레쉬 맥주’가 이에 크게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표 수제맥주 열풍 원인으로 ‘레트로(복고)’와 ‘다양성’을 꼽았다. 쉽게 사먹을 수 있다는 점에 ‘수제맥주’ 효과가 합쳐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특히 레트로 콘셉트를 내걸면서, 상품만의 고유한 노하우가 배어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준 점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속옷 회사와 맥주, 껌과 맥주 등 예상을 벗어나는 컬래버레이션이 다양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2030세대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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