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시계가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의 바쁜 행보를 보면, 이달 말 혹은 늦어도 7월 초부터 대선주자로서 공개적으로 뛰기 시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윤석열식 대선 캠프'도 조만간 띄울 것이라고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에 대선 버스를 출발시키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윤 전 총장의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우리 페이스 대로 간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는 '디데이'로 8월 이전을 고민하는 것은 맞지만, 이 대표가 설정한 '버스 시간표'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모양새로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말 혹은 7월 초에 '정치참여 선언'을 하면서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왜 정치를 하는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 등과 관련한 윤 전 총장의 고민과 그 결과물을 국민 앞에 보여 드리는 선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대선 전초기지도 세운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무실은 여의도의 공유 오피스를 얻는 방안을 윤 전 총장이 냈고, 이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실, 즉 대선 캠프를 차린다는 것 역시 레이스에 뛰어 들 채비를 어느 정도 끝냈다는 뜻이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개설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은 그간 철저한 '비공개 행보'를 하면서 등판 시점을 조율해 왔다. 각 분야 인사들을 조용히 만나 '공부'를 하고 일정을 사후에 공개하는 식이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자료를 살펴 봤다. 방명록엔 "김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썼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