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 반 년 만에 반등
서울은 두 달 연속 매매심리 상승세
정부의 '고점' 경고가 무색하게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가 반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비수도권 중저가 매물에 쏠린 투자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133.8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141.1) 고점을 찍은 이후 5개월 내리 하락세를 이어오던 매매심리가 반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의 가구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가격 및 거래 동향을 물어 산출한 지표다. 0에서 200 사이 값으로 표현되고 △하강(95 미만) △보합(95 이상 115 미만) △상승(115 이상) 등 3단계로 세분화된다.
서울의 주택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29.8에서 지난달 137.8로 8.0포인트 상승하며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소비심리도 올해 1월 144.4에서 4월 133.1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지난달 139.5로 반등했다. 비수도권은 128.0으로 지난달 대비 4.0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시장의 인식은 "주택가격이 고점에 근접했다"는 정부의 진단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지난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실질가격지수가 세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인 99.5(2008년 5월=100)까지 치솟았다며 집값 하락을 경고한 바 있다.
국토연은 소비심리 반등의 배경으로 최근 확산하는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을 꼽았다. 권건우 부동산시장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으로) 수도권은 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당정의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가격 상승을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말 발표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계획안도 수도권 개발 호재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권 연구원은 "수도권 중에서도 GTX의 호재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의 상승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의 소비심리지수는 각각 132.9에서 138.3으로, 142.9에서 149.5로 올랐다.
반면 대부분이 비규제 지역인 비수도권에는 중저가 매물을 찾는 투자수요가 영향을 끼쳤다. 권 연구원은 "지방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비규제지역에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보합 국면을 유지하긴 했지만 전달 110.4에서 지난달 113.5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106.7→114.5 △경기 110.3→115.0 △인천 120.5→121.0 △비수도권 110.9→111.4로 소비심리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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