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에 케이크 11억원어치 완판"… 홈쇼핑들 '라방, 라방' 하는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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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에 케이크 11억원어치 완판"… 홈쇼핑들 '라방, 라방' 하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21.06.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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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쇼호스트와 라방으로 소통했더니
접속 트래픽 103% 증가·판매량 3.7배↑
라방 시장, 지난해 4,000억→올해 3조 예상

K쇼핑 닭곰탕을 판매하는 이율 쇼호스트가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K쇼핑 제공

“닭곰탕에 채소랑 겨자 넣어서 초계탕 해먹을래요.”

“좋네요! 기름기가 적어서 차갑게 말아 드시면 더욱 맛있을 거예요.”

쇼핑호스트가 카메라 옆 채팅창에 올라온 고객에 화답하자, 맛과 포장 형태를 묻는 문의가 줄이어 올라왔다. 닭곰탕을 소개하던 이율 쇼호스트는 실시간 고객 반응을 보며 맛 표현부터 닭곰탕을 응용한 다양한 레시피까지 소개했다. 지난 10일 전자상거래(e커머스)에서 처음으로 TV-모바일 동시 '라이브방송(라방)'을 시도한 K쇼핑의 풍경이다.

홈쇼핑과 e커머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판매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방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라방의 모태’ 격인 홈쇼핑업계도 모바일 중심 라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5일 K쇼핑에 따르면, 모바일 라방을 TV앱에서 선보인 뒤 라방 트래픽(접속량)은 103% 증가했다. 라방 첫날 판매한 견과류는 기존 녹화방송 때보다 3.7배나 늘었다. 녹화방송만 하는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브랜드로서는 상당한 성과다. T커머스의 총 거래액은 생방송 홈쇼핑 빅4(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GS홈쇼핑)의 25% 수준이다.

그동안 T커머스는 녹화방송 화면에 리모컨으로 접속할 수 있는 TV앱을 통해 ‘방송 다시보기’나 ‘기획전’ 등을 제공해왔다. 라방은 모바일로만 운영했다. T커머스 브랜드인 신세계TV쇼핑도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모바일에서 라방을 선보였다. 방송법상 T커머스는 녹화방송만 할 수 있어서다. 이에 K쇼핑은 TV홈쇼핑 고유 영역인 ‘생방송’을 피하는 대신, 시청자가 리모컨을 눌러 접속하는 TV앱을 통해 쌍방향 ‘라방’을 구현한 것이다.

3조원대 라방시장, 홈쇼핑 업계도 접수

이처럼 우회 방식까지 동원한 건, 라방 시장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4,000억 원 규모였던 라방 시장은 올해 3조 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5조 원을 넘어 2023년에는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PC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12월 90분간 진행한 라방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11억 원어치를 팔았다. 시청횟수만 22만4,450회, 최고 동시 접속자는 7,686명에 달했다.

홈쇼핑업계는 일찌감치 라방 채비를 마쳤다. CJ오쇼핑은 지난달 CJ온스타일을 출범하며 기존 홈쇼핑 주고객인 5060뿐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인 2030세대 포섭에 나섰다. GS홈쇼핑도 다음 달 GS리테일과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Market For)’ 출시를 앞두고 있다. GS리테일은 5년간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플랫폼에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11월 현대H몰 모바일앱 내 ‘쇼핑라이브’ 코너를 론칭한 뒤 이달까지 방송 3,000회를 기록했다.

K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라이브방송만 했을 때보다 TV에서 함께 방송할 때 10배 이상 판매된다”며 “모바일과 TV앱 동시 서비스로 중소기업과 지역특산물 판매자의 재고 부담은 낮추면서도 판매효율을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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