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전회사, 美 에너지부에 기술 지원 요청
美 수차례 회의… "아직 심각한 위협 아니다" 판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한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최근 일주일간 관련 문제를 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아직까지는 인근 지역에 영향을 끼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1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원전 장비업체 프라마톰은 앞서 8일 “광둥성 타이산 원전에서 핵분열 기체가 누출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미 에너지부에 “원전 정상화를 위한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프라마톰은 이 원전 일부를 소유ㆍ운영하고 있다.
당시 프라마톰은 서한에서 “지역 주민에게 방사능 노출 위험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중국 안전 당국이 원전 외부 방사능 감지 허용 한계를 계속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서한을 입수한 직후 차관급이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수차례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프랑스 정부, 미 에너지부 소속 전문가와 상의하는 한편으로 중국 정부와도 접촉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아직 해당 원전 상황이 중국 국민이나 원전 노동자에게 안전상 심각한 위협이 되는 ‘재앙적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프라마톰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지원을 할 수는 있지만 원전 폐쇄 여부는 중국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CNN은 “중국 국영 파트너 기업이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이 미 행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건 드문 일”이라며 “방사성 물질 누출이 계속되거나 더 심해지면 미국이 복잡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짚었다. 미 국무부와 에너지부는 “중국 국민에게 어떠한 위험이 생긴다면 미국은 핵사고 가능성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산 원전은 13일 성명을 내 “원전과 주변 지역의 환경 수치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원자로 두 개가 가동 중이며 2호기는 최근 점검을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프라마톰도 “원전 성능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전문가들과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잠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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