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싱크탱크 SIPRI 연례보고서 발표
핵분열물질 배출량 근거로 산출 '추정치'?
"전 세계 핵탄두 1만3,080개... 소폭 감소"
2019년 11월 9일 촬영된 북한 평양시 만경대 구역 원로리 일대의 위성 사진. 외신 등에 의해 핵시설 가동 정황이 포착된 지역이다. 구글어스·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1월 기준으로 보유한 핵탄두는 40~50개로 추정된다는 해외 싱크탱크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해 10개가량 더 늘어난 수치로, 북한에서 여전히 핵개발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인 셈이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을 비롯,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9개 국가를 핵보유국으로 분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SIPRI는 북한이 핵탄두 보유 관련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핵분열 물질 배출량’을 근거로 추산해 본 불확실한 자료라면서 ‘추정치’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핵탄두 수에도 북한 보유량은 합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북한의 핵개발이 지속되는 건 분명하다는 게 SIPRI의 분석이다. 연구소는 이번 보고서에 “북한이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증진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20년의 경우, 핵탄두 폭발 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은 하지 않았지만, 핵물질 생산과 단거리ㆍ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은 계속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핵탄두 수(올해 1월 기준)는 지난해보다 320개 줄어든 1만3,080개로 파악됐다. 하지만 해체 예정 핵무기를 제외한 실제 핵탄두 수는 9,620개로 전년(9,380개)보다 소폭 늘어났다. 실전 배치된 핵무기도 3,825개로 지난해(3,720개)보다 100여 개 증가했다.
이와 관련, SIPRI는 “(실질적으로) 전체적인 핵탄두 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 계속된 핵무기 축소 추세가 변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세계적으로 핵무기 보유 국가들이 핵 프로그램을 현대화함에 따라, 방위 전략에서 핵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SIPRI는 이런 현상이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 중인 미국과 러시아 양국 모두에서 확인된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와 차별화한 전략을 채택할지 장담하긴 힘들지만, 큰 틀의 기조는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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