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0선 안착, 천스닥도 재돌파 눈앞
또 급등한 美 물가에 "일시적" 전망 반영
15일 FOMC 불확실성은 변수로
14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 달 전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쇼크에 휘청대며 3,200선을 내준 것도 잠시 재차 3,250선에 안착했다. 최근 세계 증시에 드리우던 '인플레 공포'가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투자자들을 안도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9% 오른 3,252.13에 종료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로 지난 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3,252.12)를 약 일주일 만에 0.0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0.63% 오른 997.41에 마감하며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재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개장 전만 해도 코스피가 3,200선을 간신히 유지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존재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5%나 급등했고, 한국은행의 연내 긴축 가능성(기준금리 인상)이 연일 고개를 들며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기관 순매도에 눌려 장중 3,238.51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전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에 코스피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코스피는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 우려에도 11일(현지시간)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플레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공감대가 투자자들을 안도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월 CPI가 4월(4.2%)은 물론 시장 전망(4.7%)을 웃도는 깜짝 수치임에도 사실상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증시 전반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톰 포르첼리 RBC캐피털 연구원은 미 경제매체 배런즈에 "시장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에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로선 미국의 긴축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아직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당장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수 방향성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FOMC에서 올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구체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불안심리가 완화됐지만 이달 FOMC에서 물가와 경기전망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경계심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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