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가동 목표... 연매출 1조 원 달성 전망돼
이포스케시 생산 시설. SK 제공
SK그룹이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SK그룹내 투자 전담인 SK㈜가 지난 3월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인 이포스케시의 공장 증설을 지원하면서다.
SK는 14일 이포스케시가 5,800만 유로(약 800억 원) 투자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의 제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SK에 따르면 5,000㎡ 규모로 설립될 신규 공장엔 유전자 치료제의 대량 생산을 위한 바이오 리액터와 정제 시스템,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 품질관리 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위치는 제1공장 소재의 프랑스 내 바이오 클러스터인 제노폴이다. 가동 시점은 2023년이다. 이에 따라 이포스케시는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제2공장은 바이오 의약품 중 특히 치사율이 높은 희소 질환 유전자·세포 첨단치료제의 글로벌 생산 공급지로 기대되고 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유전 결함에 따른 희소 질환을 1, 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혁신적인 개인 맞춤형 의약품이다. 잠재성장성도 높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5%로 점쳐진다.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필요한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의 진입 장벽은 상당하다. 소수의 글로벌 CMO 선두 기업 이외엔 진출조차 쉽지 않다.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이포스케시가 첨단 시설까지 갖춘다면 매출 상승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지난 2017년 기업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과 2018년 미국 앰팩(AMPAC) 등을 차례로 인수해 2019년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CMO 통합 법인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이소프케시도 SK팜테코를 통해 인수됐다. 지난해 SK팜테코의 매출은 7,000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약 7배 늘었고 2~3년 내 1조 원 돌파도 내다보고 있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이번 증설로 이포스케시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대량생산과 상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 확장 등 SK팜테코와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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