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똥이 애꿎은 소비자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자정부터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서비스인 ‘U+모바일tv’에서 tvN·엠넷·투니버스 등 CJ ENM 채널 10개의 실시간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중단된 채널은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 첫 화면에 "제휴사가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함에 따라 U+모바일tv앱 내 CJ ENM 실시간 방송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두 회사 모두 서로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인 만큼,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책임이 CJ ENM에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CJ ENM은 U+모바일tv 콘텐츠 사용료로 전년 대비 약 2.7배 증가한 금액을 요구했다.
반면 CJ ENM은 "LG유플러스 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달라는 당사의 요구에 시종일관 외면하기 전략을 고수했고 이것이 이번 협상 결렬의 이유"라고 반박했다.
쟁점은 U+모바일tv를 인터넷TV(IPTV)의 연계 서비스로 볼 것인지 아니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로 볼 것인지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가 IPTV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으로만 옮겨놓은 '모바일 IPTV'인 만큼 요구 인상률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CJ ENM은 명확히 'OTT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OTT에서만 별도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들이 있는 만큼 모바일 사용료를 다시 매겨야 한다는 것이다.
KT도 CJ ENM과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인데, LG유플러스와 상황이 비슷해 조만간 KT가 운영하는 '시즌' 앱에서도 송출 중단 사태가 생길 수 있다.
양측이 서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장 사태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입장자료에서 "자율적 협상은 계속돼야 하지만 이런 협상이 국민 시청권 침해로 이어지지 않게 노력하겠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시청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및 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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